예배와 신학
(요한복음 4장 21-24절)
금년, 코로나 19라는 전 세계적인 판데믹을 거치면서 인류 역사에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비대면 예배’, ‘실시간 온라인 예배’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새로운 예배 형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예배자인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 가야 할까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교회 역사를 보면 예배의 형태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수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제사 중심의 유대교 예배에서 바벨론 포로시대를 거치면서 회당 중심의 예배로 변화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계기로 회당이 아닌 떡과 잔을 떼는 가정 교회적 예배로 변화했습니다. 로마의 거센 박해를 피해서 카타콤에서 예배하였고, AD 313년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교회의 공인화를 통하여 화려한 건물에서 예전 중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1517년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을 통하여 말씀 중심의 예배를 드려왔고, 20세기 들어서는 공산당이라는 박해를 피하기 위하여 공산치하의 교회들은 지하교회(Underground Church)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는 상황적인 변화가 올 때마다 예배의 상황과 형식은 바꾸어 왔었지만, 예배의 신학을 분명히 하며 예배의 본질을 붙잡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21세기 판데믹이라는 대 재앙 속에서 예배의 형태가 바뀌어 가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리는 분명 예배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질문해봐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예배의 본질로 돌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바로 신학적인 정립입니다. 신학이 없는 예배는 위험합니다. 신학이 없는 예배자는 유약(幼弱)합니다. 신학을 배제하고 예배를 드리면 감성적으로 치우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변해가는 예배 형태 속에서 분명한 신학적인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배의 신학에서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는 무엇을 예배하는가?’입니다. 무엇을 예배할까요? 사람은 자기가 믿는 것을 예배합니다. 돌을 믿으면 돌을 예배할 것이고, 이상하게 생긴 나무를 믿으면 나무를 예배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예배할까요? 우리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온전한 예배는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믿음에서 시작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신앙고백이 되어질 때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에 들어가셔서 한 여인을 만납니다. 이 여인은 정결한 삶을 살지 못해서, 늘 수치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여인이었습니다. 그 여인이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나 그 분이 참 예언자, 메시야라는 것을 알고서 ‘우리는 어디에서 예배를 드려야 합니까?’라고 질문합니다. 아마도 이 여인의 진짜 목마름은 물이 없어서도 아니고,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없기에 갖는 영적인 목마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주님은 그 여인에게 어떤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분을 예배한다.”(22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예배의 대상을 분명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문제가 뭘까요? 자꾸만 예배의 대상을 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예배의 대상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고 그분을 경배하는 것이 바로 예배의 기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배자로서 하나님에 대하여 무엇을 알고 예배해야 할까요?
첫째, 예배 받기에 합당하신 성부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예배란 우리의 전 인격과 우리의 영혼이 초월적인 하나님의 거룩성을 만나는 경험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예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으로 인정해 드려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의 대상으로 인정해 드릴 때 우리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둘째, 예배의 이유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자 하나님을 왜 예배해야 할까요? 그분이 우리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구원하심을 믿고 감사하며 예배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예배의 이유가 되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고, 하나님과 우리의 막힌 담을 허셨으며,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는 성막의 휘장을 찢으셨기에 우리가 담대히 나아가 예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셋째, 예배의 원동력이신 성령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성령 하나님은 예배자인 우리들을 변화시켜 주시며, 깨닫게 하시며, 감동을 주시고, 각종 은사를 주시며, 주님을 닮아가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 중에 성령을 의지하고, 성령의 충만함을 구해야 합니다.
목장 나눔 질문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여 보신 적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