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신앙고백
(마태복음 16장 15-18절)
고백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고백을 하는 순간 생각이 현실이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마음에 품지만 말고 반드시 고백해야 합니다. 로마서 10장 10절에 보면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앙도 마음으로 믿는 것이지만 그것이 입술로 고백될 때 삶의 구원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입술의 고백은 너무 중요합니다.
예배 중에 신앙을 고백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예배를 드리러 와서 마음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입술을 열어 고백할 때 신앙이 실제적이 됩니다. 또한 신앙을 고백할 때 우리가 누구를 예배하는지 분명히 알게 됩니다. 우리의 입술을 열어 고백할 때 그것이 영광이 되고 찬양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예배는 곧 신앙고백입니다. 찬양과 기도가 신앙의 고백이며, 말씀 중에 ‘아멘’하는 것이 신앙의 고백입니다. 헌금을 내어 드리는 것도 신앙의 고백이며, 말씀에 헌신하고 결단하는 것도 결국 신앙의 고백입니다. 예배에서 신앙의 고백을 빼면 온전한 예배라 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이런 신앙고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개혁)라고 고백을 합니다. 이 고백을 듣고 주님은 크게 기뻐하시면서 3가지를 말씀하셨는데, 첫째는 그 신앙고백이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른 신앙 고백은 복이 있습니다. 둘째,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알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는 말씀은 신앙고백이 하나님이 하게 하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고로 신앙고백은 성도의 사명입니다. 셋째, 신앙고백이라는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입이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함께 신앙을 고백하는 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우리는 예배 중에 사도신경(the Apostles' Creed)을 가지고 신앙을 고백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왜일까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도신경은 누군가 한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교회 역사 속에서 수백 년에 걸쳐서 사도들의 신앙을 정리하여 교회가 고백하게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침례(세례)시 교육이나 문답으로 사용되었고, 예배 중에도 암송이 아닌 문답식으로 고백하였는데, 지금도 이 고백은 전 세계교회에서 가장 많이 고백되고 있는 신앙고백문입니다. 이 신앙고백은 성부, 성자, 성령, 교회, 죄사함, 부활과 영원한 삶에 대한 고백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배 중에 이 신앙고백을 할 때 어떤 주문(呪文)을 외우듯 하면 안되고, 한 구절 한 구절에 우리의 마음을 담아서 고백하는 것이 너무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사도신경에는 약간의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문제로 이 사도신경을 외우지 않는 교회나 교단도 많이 있습니다. 첫째는 동정녀 마리아에 대한 고백에서 the Virgin Mary라고 고백할 때 정관사 the를 붙이고, V를 대문자로 사용하면서 이것이 마리아 숭배사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He descended into hell’이라는 영어 번역 때문인데, 이것이 음부에 가서 주님이 복음을 전했다고 해석이 되면서 음부에 간 사람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면죄부를 인정하는 신학으로 이어질 위험 때문입니다. 셋째는 거룩한 공회에 대한 문제인데, 이것이 영어로 “The Holy catholic Church”라고 해서 카톨릭 교회가 거룩한 교회로 고백될 위험 때문입니다. 넷째는 ‘성도의 교제’가 “The Communion of Saints”라고 해서 성도의 교통이 아닌 ‘성자들과의 교통’으로 해석되며 성자 숭배사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종교개혁가들은 사도신경을 교회의 공식 신앙고백으로 인정하고 사용했습니다. 그것은 이 고백을 오해하지 않고 바르게 고백하면, 신앙을 가르치고 전하는데 적합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신앙고백은 교회를 하나로 묶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단에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합니다. 그러므로 예배 중에 온전한 신앙고백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목장 나눔 질문
1. 예배 중에 어떤 마음으로 신앙을 고백해야 할까요?
2. 내 “삶의 예배” 가운데 어떻게 신앙을 고백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