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을 자랑하라
(고린도후서 12장 5-10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가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 인간의 연약함 입니다. 과학이 발전하여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있으며, 유전공학이 발전하여 인간복제를 꿈꾸고 있는 세상이지만, 그 작은 바이러스에 전 세계가 얼어붙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죽은 사망자의 숫자가 2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숫자를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인간은 강한 것 같지만 한없이 약한 존재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이 코로나로 인해 겸손을 배웁니다.
살다 보면 때로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 보이고, 너무 부족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우리는 어차피 모두 연약한 존재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인정하고 부족함을 보완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삶의 자세입니다.
자동차에는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운전자가 주행하는 동안 사이드 미러로 볼 수 없는 지대를 말합니다. 만약 운전자가 이 사각지대를 무시하고 운전한다면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운전자는 자신의 차에 사각지대가 있음을 인정하고 차선을 바꿀 때 고개를 돌려 확인하고 차선변경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약점을 감추고 부인하고 무시하기보다, 약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보완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약점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권투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는 젊은 시절 당시 챔피언이던 소니 리스튼을 빠른 발로 무너뜨리며, “벌처럼 날아서 나비처럼 쏜다”고 자신의 주먹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젊은 나이에 파킨스씨 병에 걸려 손발이 떨려 움직이기도 힘든 사람이 되었고, 2016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약 30년 동안 고통 속에 삶을 살다가 죽었습니다. 그런 그가 죽기 전에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사람보다 하나님이 더 강하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제가 이런 병에 걸렸습니다.” 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진짜 강함입니다. 미숙한 사람은 강한 척합니다. 잘난 척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약점을 인정할 줄 알며, 그 속에서 겸손을 실천해 갑니다.
바울도 약점이 있었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사탄의 하수인’ 즉, 사단의 메신저라고 표현할 만큼 육체적인 가시로 인해 고난을 받습니다. 그는 자신의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하나님께 세 번이나 진지하게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대답은 ‘No’ 였습니다. 이유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때 바울은 ‘Yes’로 답을 합니다. 하나님의 ‘No’를 ‘Yes’로 받아들인 사람.. ‘주님이 그렇다고 하시니 알겠습니다.’ 라고 순종하는 사람... 바울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습니다. 기도로 약한 점을 고치는 것도 대단하지만, 약점을 가지고 살라고 하는 것에도 순종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약점을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이 바로 바울입니다. 바울이 자신의 약함을 자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강함만이 복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강한 것이 복이라고 생각하지만 강한 것이 항상 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강하기만 하면 부러지기 쉽고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남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내 주장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오히려 실수하고 넘어집니다. 때로 하나님은 우리를 약함의 자리로 이끄십니다.
둘째,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법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내가 강해지면 은혜로 사는 것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내가 약해지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약할 때 강해집니다.
셋째, 약한 데서 완전해짐을 알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는 이유로 자신이 약할 때 하나님이 ‘강함’ 되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강하면 내 속에 일하시는 하나님이 약해지고, 내가 약해지면 내 속에 일하시는 하나님이 강해집니다. 우리는 약함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목장 나눔 질문: 내가 약해질 때 오히려 강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나는 요즘 하나님 앞에 강한 사람입니까, 약한 사람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