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누가복음 24장 1- 12절)
이레의 첫날 이른 새벽에 여인들은 손에 향료를 들고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기 위해서 무덤을 찾아갑니다. 여기서 “이레의 첫날”이란 영어 성경(NIV)에는 “On the first day of the week”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주간의 첫째 날’ 이란 뜻이죠. 주간의 첫날은 월요일이 아니라 주일입니다. 그리고 주일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며, 그 날 우리는 하나님께 늘 예배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천의 삶은 매 주일 부활의 주님을 기념하며 예배를 드림으로 한 주를 시작하는 것이고,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한 주간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인들은 이 주간의 첫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가서 주님께 향유를 바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인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예수님의 무덤은 굴 앞에 커다란 돌로 가로 막혀 있었고, 그 돌문 앞에는 로마의 군인들이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봉인하고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자들은 그 돌문의 무게가 적어도 약 1톤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인 다섯 명이 로마 군인들을 뚫고 그 돌을 옮기고 들어가 시신에 향유를 바르고 나온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무덤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막상 예수님의 무덤 앞에 도착해 보니 돌문은 열려 있었고, 지키던 군사들은 모두 도망간 다음이었습니다. 고민하던 문제들이 이미 해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누가 이렇게 하셨을까요? 네 맞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여인들은 그저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불가능해 보여도 찾아 갔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하나님이 미리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놓으신 것이죠. 우리가 주님의 사명이 중요함을 알면서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로 불가능한 조건을 찾고, 안 되는 이유들로 먼저 포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믿음으로 순종하며 나아가면 이미 하나님이 해결해 놓으시고 길을 열어 놓으신 것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여인들이 예수님의 무덤에 들어갔는데 너무 당황스럽게 그 무덤 안에는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습니다. 이 때 눈부신 옷을 입은 두 천사가 나타나서 여인들을 꾸짖듯이 말합니다. “어찌하여 너희들은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5)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은 말씀하신 대로 이미 살아나셨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이 구절 속에서 중요한 부활신앙의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고 말하신 이유와 의미는 무엇일까요?
첫째, 산 것과 죽은 것을 구별하라는 뜻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누리는 대부분의 것들은 사실 죽은 것입니다. 이 세상을 떠나갈 때 우리가 이 땅에서 누리던 것들은 동전 한 닢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영원한 것들과 죽어 없어질 것들을 구별하여, 참된 가치를 영원한 것에 두고 살아야 합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일하지 말고, 영생에 이르도록 남아 있을 양식을 얻으려고 일하여라.”(요6:2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살아있는 사람과 죽어있는 사람을 구별하라는 말입니다. 이 땅에서 사람들은 모두 살아있는 사람 같아도 그 가운데는 죽어있는 사람이 있고, 살아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생명이신 예수를 모시고 있는 사람이며, 죽어있는 사람은 예수를 모시고 있지 않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부활주일에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 분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기를 결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셋째, 살아계신 분을 빈 무덤에서 찾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빈 무덤은 부활하신 주님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의 무덤의 입구 안쪽에는 “He is not here, he has be raised”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무덤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덤을 찾아가 절하고 경배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무덤을 비워 두셨습니다. 그리고 빈무덤을 통해 믿는 우리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도 살아계셔서 우리의 삶에 늘 함께 하신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목장 나눔 질문
빈 무덤 속에서 찾을 수 없는 주님은 지금 어디에 계실까요? 살아계신 주님이 우리에게 힘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