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우리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음에도 감당 못할 벽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봉착하게 되어,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길이 없고,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취할 자세는 무엇일까요? 멈춰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46편은 히스기야 왕이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 중에서 쓴 노래 입니다. 히스기야는 25세에 남유대의 왕이 되어서 조상들과는 다르게 하나님을 신실히 믿고 성실히 나라를 다스렸던 사람입니다. 산당을 허물고, 돌기둥을 부수고, 아세라 목상을 찍어 버리며, 심지어 모세가 만든 구리 뱀도 사람들이 우상처럼 섬기자 부숴버릴 만큼 하나님께 철두철미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당시 고대 근동의 패권을 쥐고 있는 대제국 앗시리아의 산헤립 왕이 쳐들어온 것입니다. 북이스라엘은 이미 함락되었고 예루살렘은 포위되었습니다.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산헤립 왕은 랍사게를 보내어 “네가 하나님을 믿고 자신만만 하는 것 같은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신차려라 하나님은 너희를 구하지 못한다. 이미 우리 산헤립 왕은 수 많은 나라의 왕들과 신들을 무너뜨렸다”라고 엄포를 놓고 항복을 종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히스기야 왕은 옷을 찢고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며 이 시를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절에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개역개정)라고 유대 백성들에게 외치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염려 속에서 우리는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신앙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비틀즈의 유명한 노래 중에 ‘Let it be’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가사를 보면 “내가 근심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암흑의 시간 속에서 헤맬 때, 상심을 겪고 좌절할 때 그냥 그대로 두고 순리에 맡겨라”라고 노래합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내려놓고 주님께 맡기고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46:10). 인생에는 급하게 움직일 때가 있고, 내려놓고 주님을 바라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깊은 늪에 빠지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깊이 빠집니다. 거미줄에 걸린 벌레는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거미줄이 더 몸을 칭칭 휘감아 꼼짝 못하게 합니다. 때로는 가만히 있어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 라는 말은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요?
1. 하나님을 묵상하라는 말입니다.
고난이 오면 올수록 신자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묵상하며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 히스기야는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을 묵상하며 힘주시는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는 나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며, 어려운 고비마다 우리 곁에 계시는 구원자라고 고백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을 묵상하세요. 하나님을 생각하세요. 하나님을 의지하세요. .
2. 하나님께 맡기라는 말입니다.
병원에 간 환자는 의사에게 전적으로 치료를 맡겨야 합니다. 병원에 가서 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낫겠다고 하면 우스운 일입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라는 말입니다. 내 뜻대로 달려가지 말고 멈추어 서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묻고 그 뜻대로 되어지기를 원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3. 감정에 휘말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렵고 낙심이 되는 상황이 되면 우리의 생각 속에 절망과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밀려옵니다. 그리고 포기하고 항복하게 합니다. 감정을 믿지 마세요. 감정을 따라 결정하지 마세요. 감정을 넘어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세요. 사단은 우리의 감정을 격동케하고 요동케하고 절망하게 합니다. 감정을 다스리고, 감정을 따라 움직이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묵상질문
내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하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제목을 나누시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