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인간과 지키시는 하나님
창세기 26장 1-11절
그 곳 사람들이 이삭의 아내를 보고서, 그에게 물었다. "그 여인이 누구요?" 이삭이 대답하였다. "그는 나의 누이요." 이삭은 "그는 나의 아내요" 하고 말하기가 무서웠다. 이삭은, 리브가가 예쁜 여자이므로, 그 곳 사람들이 리브가를 빼앗으려고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창26:7)
When the men of that place asked him about his wife, he said, 'She is my sister,' because he was afraid to say, 'She is my wife.' He thought, 'The men of this place might kill me on account of Rebekah, because she is beautiful.'
오늘 본문에는 야곱과 에서가 태어나기 전인 과거의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삭과 리브가가 함께 머무르던 땅에 흉년이 들었던 어느 날의 이야기입니다. 이삭은 가나안 땅 아래 지역으로 내려가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다스리는 그랄에 이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이집트로 내려가지 말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머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약속을 이삭에게 다시 말씀해주십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하여 그랄에 거주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아름다운 아내 리브가로 인해 혹시 죽임을 당할까봐 리브가를 자신의 누이라고 속입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흉년이 들어 이집트에 내려갔을 때, 그리고 그랄 땅에 머물 때 했던 것과 같은 행동입니다. 이삭은 흉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믿음으로 그랄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 역시 연약한 인간이었습니다. 이방인으로서 그랄 땅에 머무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눈앞에 보이는 두려운 현실로 인하여 그는 거짓을 말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삭에게서 인간의 나약함을 봅니다. 이삭이 그랄에 거주하던 어느 날, 아비멜렉은 이삭이 리브가를 껴안고 있는 장면을 보고 리브가가 이삭의 아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삭을 불러 자신을 속인 것을 책망합니다. 아비멜렉은 혹시라도 자신이나 백성 중 한 명이 리브가를 아내로 삼았다가 하나님께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비멜렉은 비록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는데 그 두려움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본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브라함 때 하나님이 사라를 지키시기 위하여 그 땅의 왕들의 꿈에 나타나 그들을 책망하셨듯이, 아마도 이삭과 리브가를 지키시기 위하여 아비멜렉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책망하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아비멜렉은 백성들에게 이삭과 리브가에게 해를 가하는 자는 누구든지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이삭과 리브가를 통해 아브라함 언약을 이루어 가시기 위하여 그들을 보호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지만,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하나님을 잊고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취하다가 넘어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첫째, 우리의 나약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붙잡을 때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가십니다. 둘째, 두려운 중에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해야 합니다. 두려움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두려움 중에서 능력의 하나님, 힘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의지해야 합니다. 셋째, 내 삶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우리가 자꾸만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취하는 것은 아직도 내 삶을 주님께 맡기지 못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