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마지막 당부
(로마서 16장 1-27절)
로마서 16장을 처음 읽으면 당혹스럽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름이 35명이나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그들에게 ‘문안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로마서 16장의 가치를 잘 모릅니다. 하지만 신학자들은 이 로마서 16장의 가치를 아주 높이 평가합니다. 왜냐하면 로마서 16장에는 당시의 초대교회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었는지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초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초대교회는 첫째, 성별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당시의 사회는 여인들은 철저히 무시되는 사회였습니다. 여인들의 이름은 기록에도 남기지 않고, 숫자를 셀 때도 여인들의 수는 세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본문에는 10명의 여인들이 등장합니다. 그중 뵈뵈는 바울의 부탁을 받고 로마에 가서 이 편지(로마서)를 전달해 주는 중책을 감당합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여인들이 활발히 사역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신분의 차별이 없었습니다. 당시는 신분제도가 엄격히 적용되는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교회에서는 이러한 신분에 대한 구별이 없었습니다. 본문에 등장한 인물 가운데는 황족과 귀족, 그리고 노예들이 모두 한 형제, 자매로 받아들여져 있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셋째, 가정교회였습니다. 본문에서 등장하는 몇몇 구절에서 당시의 교회는 건물 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가정에서 평신도 사역자를 중심으로 모이는 ‘가정교회’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의 교회는 오늘날 교회처럼 건물을 짓고, 교회 현판을 걸어 놓고 모이는 교회는 없었습니다. 그들은 각각의 가정에서 평신도 사역자를 중심으로 모여 예배하고 전도했습니다. 본문 5절에는 브리스가와 아굴라가 사역하는 교회를 향해 “그들의 집에서 모이는 교회”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넷째는 팀 사역이었습니다. 그들은 함께 동역했다고 기록합니다. 특히 바울의 사역은 철저하게 팀사역이었는데, 디모데를 동역자라고 부르고 있고, 노예 출신 더디오가 바울이 불러주는 대로 로마서를 대필하였습니다. 그렇게 쓰여진 편지를 뵈뵈가 전달하였습니다. 초대교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크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을 가진 교회는 아니었지만, 평신도들이 가정교회를 이루며 팀사역을 통해 사명을 감당해 가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의 마지막인 16장에서 이러한 교회에 마지막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로마교회를 향한 바울의 마지막 당부는 무엇이었을까요?
첫째, 그리스도안에서 서로 문안하라고 말합니다. 왜 문안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했을까요? 우리는 3가지 정도의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문안하라는 말 속에는 1)흩어지지 말고 서로 연합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2)서로를 방문하여 이 편지(로마서)를 전하여 주고 함께 나누어 읽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문안하라는 말은 3)서로 존중하고 돌보아 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서로 문안해야 합니다. 서로를 돌보아 주고, 세워줘야 합니다. 연합할 때 교회는 건강해 집니다. 둘째, 분열을 일으키고 올무를 놓는 사람들을 주의하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로마교회에 당부하기를 교회 안에서 바른 교훈을 거슬러서 분열을 일으키며, 올무를 놓아서 넘어지게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멀리하라고 말합니다. 교회 공동체의 가장 큰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습니다. 사단은 공동체를 깨고 공동체를 분열시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모이기에 힘쓰고 함께 동역해야 합니다. 셋째, 선한 일에는 슬기롭고 악한 일에는 순진하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자꾸 선한 일을 하는 쪽으로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영혼을 구원하고,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데 지혜를 모아야합니다. 넷째는 복음 안에 튼튼히 세워져 있으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로마서의 마지막 송영을 통해 하나님의 복음이 당신들을 튼튼히 세워가실 것이라고 말하며 복음 안에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복음 안에 흔들리지 말고 복음 안에 든든히 서가야 합니다.
목장 나눔 질문: 목장 모임의 중요성을 체험한 경험들이 있다면 서로 나누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