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빚진 자 (로마서 13장 8-10절) 요즘 빚 없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최고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에서도 대학생의 2/3가 학자금에 대한 빚을 가지고 졸업을 한다고 합니다. 한해에 미국 전체 대학생의 빚이 9천억 달러라고 하는데, 그것은 한 나라의 국가 예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세계 37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4.2%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가계 부채 비율이 104.2%가 나왔다는 것은 수치상으로 거의 모든 가정이 빚을 지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수치에서 보여주듯 우리는 빚더미 속에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 외에는,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8) 이 말을 조금 비약하면 사랑의 빚은 져도 된다는 말처럼 들리는데요, 왜 사랑의 빚은 져도 되는 것일까요? 첫째, 사랑의 빚을 지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살아갑니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랑의 빚을 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는 결코 다 갚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받은 사랑을 다 갚을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는 갚을 수 없는 사랑을 받고 살아갑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그렇고,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구원이 그렇습니다. 셋째, 사랑의 빚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빚은 지면 질수록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만, 사랑의 빚은 지면 질수록 서로를 아름답게 만들어 갑니다. 내가 받은 사랑만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또한 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참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사랑의 빚을 지고,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아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첫째, 은혜를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사랑의 빚을 이야기하면서 율법을 거론합니다. 왜 율법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당시의 사람들이 율법주의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율법만 있으면 부족합니다. 사랑이 있어야 율법이 완성이 됩니다(10). 사랑은 없고 율법만 있으면 차갑습니다. 사랑은 없고 율법만 있으면 교만합니다. 사랑은 없고 율법만 있으면 상처를 줍니다. 따라서 율법을 아무리 열심히 지켜도 사랑이 없으면 모든 것이 헛된 것이 됩니다. 율법을 지키기 전에 사랑을 알아야 하고, 사랑을 알려면 은혜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를 경험할 때 진정한 사랑을 하며 살 수 있습니다. 둘째,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사랑은 구호가 아닙니다. 사랑은 삶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사랑은 반드시 액션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요14:21).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주일을 지키고,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십일조를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서로를 섬기고,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만큼 말씀을 지켜 살아가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셋째,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랑은 차선이 아니라 늘 최선입니다. 사랑에는 항상 우선순위를 둡니다. 가장 사랑하면 가장 먼저가 되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면 늘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그런데 최선을 다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사랑일까요? 최선을 다해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도 최선을 다한 사랑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랑에는 최선을 다해 지킬 것을 지키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예의를 지키고, 최선을 다해 배려하고, 최선을 다해 선한 길을 걷고, 최선을 다해 인내하는 것도 최선의 사랑입니다(고전13:3-7). 목장 나눔 질문: 사랑의 빚진 자로 살아가기 위해 현재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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