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교회는 전교인 수련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습니다. 목사인 저도 다르지 않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 수련회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하고, 쉴 때도 책을 읽을 때에도 수련회에서 전할 말씀 준비로 마음이 분주합니다. 2박 3일 성도들과 함께 아름다운 비치 옆에 있는 수련회 장소에서 말씀도 듣고, 레크레이션도 하고, 수영도 하고, 쉼도 누리는 그 시간이 어찌 기대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주제도 “행복의 축복”이라고 정했습니다. 정말 추억에 남을 행복한 시간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이러한 바램이 성도들의 등록에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수련회 준비팀에서 생각하기를 시간이 촉박하여 홍보와 등록이 가장 어려울 것이므로 많이 참석한대도 80명쯤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우리의 생각을 뛰어 넘어 하나님은 성도들의 마음을 모아 주셔서 어제까지 96명이나 등록하여 참여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소망교회 창립 이후로 최대의 인원이 참여하는 수련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수련회에 집중하는 동안 잊고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수련회 한주 전에 있는 고난 주간과 부활절입니다. 수련회가 아무리 중요하고 기대 되지만 우리가 고난주간에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부활의 소망을 잊고 산다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이 됩니다. 주님이 잡히시던 날 저녁에 주님과 제자들은 유월절 음식을 드시기 위하여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습니다. 그때 주님은 갑자기 불쑥 일어나셔서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어 주시며, 선생인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이렇게 행하라고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요13:15) 그리고 난 후 빵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그리고 잔을 드시고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다.” 그러시면서 주님이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눅22:19) 주님은 성찬예식을 통해 우리가 주님이 고난 당하신 것을 기억하고, 보혈의 피를 쏟으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것은 몰라도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은 우리에게 최고의 명절이요. 은혜의 날이며, 우리가 가장 감사하고 감격해야 할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수련회에 가려서 우리가 기억하고 지켜야 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절기인 고난주간과 부활절의 의미를 잊지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련회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겠지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고난주간과 부활절에 집중되어 있기를 소망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고난주간 새벽기도회를 하는 것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러나 성고난일(Good Friday)에 함께 성고난일 예배를 드리며 주님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Good Friday에는 애찬식을 나누고, 부활절에는 성찬식을 나누며 우리를 구원해 주신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고백하며 부활의 기쁨을 노래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이번 고난주간에는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 대신에 1) 고난주간 특별 매일의 묵상을 통해 고난의 의미들을 다시 생각해 보고, 2) 4월 2일 금요일 오전 11시에 성고난일 예배(Good Friday Service)를 드리며, 그날 간단한 애찬식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서로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3) 부활절 새벽에는 브리즈번 교역자 연합회 주관으로 드리는 부활절 연합 새벽예배에 모두 참여하여 부활의 아침을 깨우기 원합니다. 그리고 4) 주일 연합 예배 시간에는 부활절 감사예배를 드리며, 성찬식을 통해 구원의 기쁨과 부활의 소망을 나누길 원합니다. 수련회의 기쁨이 있기 전에 우리 안에 구원의 기쁨과 부활의 소망이 충만한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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