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감동 받는 찬양이 있습니다. <은혜>라는 찬양입니다. 제가 섬기는 캄보디아 목장 목원 중에 정말 찬양을 좋아하시는 집사님이 계시는데, 그 집사님은 매일 차에서 찬양을 들으며 묵상하고 기도하는 분입니다. 이분이 이 찬양을 소개 해 주셔서 듣게 되었는데, 그 가사를 들으면 들을수록 감동이 됩니다.
은혜 - 손경민
1.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 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것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2.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것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이 곡의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라는 가사가 제 마음을 콕 찔렀습니다. 저는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별로 가진 게 많지 않지...’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 가사를 음미하며 지금 내가 누리는 것들을 돌아보니 모든 것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별로 가진 게 없다고 생각했으니 참 부끄럽습니다.
계속되는 가사인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 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를 들을 때마다 신기하게도 지난 날들, 즉 한국에서의 삶과 호주에서의 18년 이민 목회 동안 일어났던 굵직한 일들이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중고교 시절, 신학교 진학하고 신학에 눈을 떠가며, 그 곳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자녀들을 낳고, 강남중앙침례교회 부사역자로 바쁘지만 행복하게 사역했던 것, 안식년을 받아 호주로 와 이민 목회를 시작하여, 시드니를 거쳐 브리즈번 소망교회에 부임하여 너무도 귀한 분들과 동역하며 섬겨왔던 기억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가며, 이 모든 것이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소망 교회를 만나 7년 이상 기쁨과 소망으로 목회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라 정말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라는 가사 또한 마음에 확 와 닿습니다. 우리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지금껏 열심히 달려왔지만, 그것 역시 우리 힘으로 되는 것이나 당연한 것이 아니라 정말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마지막 부분인 “내 삶에 당연한 것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라는 가사가 결정타로 다가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삶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삶에서 경험한 모든 일들과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 무엇보다 내 삶에 함께 해준 모든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당연한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