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챔피언>이란 책을 저술한 마인츠대학 교수인 헤르만 지몬 교수는 그의 책에서 ‘히든 챔피언’이란 단어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히든 챔피언이란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 매출액 일정규모(40억달러) 이하의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1-3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몬 교수는 리서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히든 챔피언으로 불릴 만한 중소기업들을 조사 분석해 보니, 총 2,710개 정도의 기업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결과를 발견하게 되는데, 전 세계 히든 기업 2,710개 중에서 독일에만 히든 기업이 1,307여개나 되었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전체 숫자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숫자입니다. 이런 기업 중에는 우리가 들어보지도 못했던 중소기업들도 있는데, 그들은 작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속의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 그래도 우리가 알만한 독일의 히든 챔피언 기업을 들자면 몽블랑 만년필, 파버 카스텔 연필, 고급 여행가방 리모와, 라이카 카메라, 카를 차이스 렌즈, 주방기구 업체 휘슬러, 베엠에프, 베카, 브리타 정수기, 브라운 면도기, 쌍둥이 칼 등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명품 취급을 받는 독일 제품들이지만 제조하는 회사는 모두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이라고 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히든 챔피언을 들자면 130년간 파이프 오르간만 만든 클라이스라는 회사를 들 수 있습니다. 클라이스에서 만든 파이프 오르간은 그 음색에 있어서 아름다움은 물론 장중한 무게감이 느껴져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저절로 경건한 마음이 생기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클라이스의 파이프 오르간은 ‘천상의 소리’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고 하는데, 이 회사는 세계 3대 성당 중 하나인 퀠른 대성당을 비롯해 퀠른 필하모니, 뮌헨 필하모니, 함부르크의 성 미하엘 성당 등 독일 내 유명한 파이프 오르간의 대부분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4대째 한 우물만 판 회사인데, 대표적인 가족기업으로 1882년 창업하여 130여 년 동안 전 직원이 겨우 70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나마 절반 이상은 중국, 대만 등에 오르간 제작을 위해 파견되어 있고, 본사 사무실과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클라이스는 세계 일류 기업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비결이 뭐냐고 물으면 그들은 4대째 한 우물을 판 결과라고 대답을 합니다. 비록 회사 직원 수는 작지만 대를 이어 기술을 개발하고 전수한 결과 세계 일류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다가 갑자기 우리 소망교회가 이런 히든 챔피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형교회도 아니고, 재정이 넉넉하거나 성도수가 많은 교회는 아니지만, 사랑과 섬김으로 영혼 구원하는 사역, 삶으로 제자를 삼아가는 사역들을 넉넉히 감당해 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에서 명품 교회라고 불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늘 하나되고, 늘 협력하며, 서로를 돌보고, 서로를 세워가며,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이 땅을 변화시켜가는 교회, 그래서 예수님이 이 시대에 꿈꾸시는 명품 교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이 바로 히든 챔피언입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복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이 우리 교회의 히든 챔피언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히든 챔피언이 모여 있기에 우리 소망 교회가 바로 히든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우리 소망교회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교회는 크지 않고, 건물도 없어서 호주 교회를 빌려 쓰는 형편이지만 성도들이 목사와 같은 마음을 품고 함께 목양을 하며, 한 영혼 구원하겠다고 섬기고 희생하는 이런 교회가 이 시대에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우리 소망교회가 히든 챔피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희생과 수고와 헌신하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는 말과 함께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의 히든 챔피언”이라고 칭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