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회는 회중교회입니다. 즉 모든 성도들이 제사장적인 기능을 다하는 교회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중요한 사안들은 사무처리회를 통해서 결정하고 진행합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무처리회는 결코 다수결의 원칙을 따라서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민주적 방법인 다수결의 원칙은 평등한 방법이며 모든 사람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참으로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사람이 주인되는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사람들의 뜻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사무처리회는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곳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찾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무처리회는 민주주의(民主主義)가 되기 전에 신주주의(神主主義)가 되어야 합니다. 사무처리회에 참여하는 성도들은 내 뜻을 펼치고, 내 뜻을 관철 시키려는 생각보다, 각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나님의 뜻을 세워가려는 신실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따라서 사무처리회에 참여하는 교회의 모든 멤버는 이번 한주간 제사장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삶을 거룩하게 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합니다. 내 작은 한표가 하나님의 뜻에 반대되지 않기를 바라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나의 인간적인 욕심이나 야망이 개입되지 않도록 겸손을 구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빌라도의 법정에 섰을 때 빌라도는 사람들의 뜻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군중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단이 이용한 것입니다. 사단은 우리가 기도로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라는 공동체의 마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한주 사무처리회를 준비하는 성도들이 이렇게 준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교회를 위하여 하루에 10분 이상 기도하여 주십시오. 요즘 우리 교회가 부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성경은 가르칩니다(고전10:12). 우리가 부흥하고 있다고 믿을 때 깨어서 기도해야 합니다. 이번 한 주간 교회를 위해, 사무 처리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사단이 우리들의 생각을 지배하지 않도록 중보하여 주실 때, 우리의 회의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둘째, 겸손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의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그 의견을 관철시키려다 보면 자꾸만 자기 의를 드러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교만해 지기 쉽고, 교만해 지면 하나님의 뜻보다 내 뜻이 앞서기 쉽습니다. 이번 한주간 겸손을 작정하시고, 겸손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감사와 소망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불평과 원망보다 감사할 것을 먼저 생각하고, 우리에게 없는 것보다 우리에게 있는 것을 인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랍니다. 또한, 하나님이 우리 공동체에 주시는 소망이 무엇인지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소원이 우리의 소망이 되어야 합니다.
넷째, 순종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사무처리회는 내년도의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도 예산을 발표합니다. 또한 내년에 섬길 일꾼들을 세워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이 주신 직분들에 순종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현재의 상황이 좀 어려워도 순종하고 감당하다 보면 하나님이 섬길 힘도 주시고, 환경도 만들어 주십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순종하며 나아가겠다는 마음의 결단을 하시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사무처리회에 대한 인식을 회의가 아니라 축제로 바꾸어 주시기 바랍니다. 회의를 하려고 하다 보면 싸우고 다툼만 일어납니다. 하지만 사무처리회는 하나님이 금년 한해 부어주신 복을 인해 감사하고, 내년에 일하실 것에 대한 소망을 갖는 자리입니다. 다음 주일에 있을 사무처리회의 자리가 우리에게 축제의 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