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마지막 순서에 있는 헌신 시간이 무엇인지, 어떻게, 누가 참여하는 것인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이 글을 올립니다.
헌신 시간은 그날 예배를 드린 모든 분들에게 열려있는 순서입니다. 처음 교회 오신 분이든, 초신자든, 교회생활을 오래하신 분이든, 누구든지 나아와 헌신할 수 있습니다. 보통 교회에 처음 출석하게 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떠밀려 등록을 하게 되거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등떠밀려 사역을 맡게 될 때가 있는데, 이런 등록과 헌신들은 기쁘지가 않습니다. 신앙생활의 기쁨과 능력은 자원하는 마음에서 나오게 되는데 헌신 시간이 바로 자원함을 표현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교회에 몸담고 신앙생활을 하기 원하시는 분은 등록 카드만 내지 마시고 예배 후 앞에 나오셔서 ‘등록헌신’을 하시면 됩니다.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으셔도 되고, 다른 종교를 가지고 계셔도 상관없습니다. 이것은 단지 브리즈번에 머무는 동안 소망 교회에 몸담고 함께 신앙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표시입니다. 등록헌신을 하면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데 필요한 안내를 해 드리는 새가족반에 들어오시게 됩니다. 이렇게 2주간의 새가족반을 마치면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소개를 하고 작은 선물을 드리며 축복해 드립니다. 또한 아직 목장 소속이 안되었으면 목장도 소개해서 함께 신앙 생활을 해 갈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특별히 예수님을 믿기 원하시는 분은 새가족반 2번째 시간에 ‘영접헌신’을 하시면 됩니다. 이 새가족반 2번째 시간은 생명으로의 초대 모임, 혹은 예수영접모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참석하시면 복음의 핵심에 대하여 듣고 어떻게 하면 크리스챤이 되는지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예전에 영세나 세례를 받으신 분도 이 시간에 복음을 듣고 영접확인을 하실 수 있습니다. 생명으로의 초대 모임(예수영접모임)에서 예수님을 영접하신 분들은 바로 침례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또한 헌신 시간을 통하여 재 헌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날 설교를 통하여 마음에 어떤 결단이 있을 때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설교를 들을 때 마음에 감동이나 찔림이 올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배당 밖을 나가면서 그 마음을 금방 잃어버리곤 합니다. 따라서 그렇게 감동이나 찔림이 왔을 때, 또한 결단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우리의 마음을 어디에 묶어 놓아야 하는데 이 때 재 헌신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오늘 나에게 주신 말씀이 있다면 그 말씀대로 이번 한 주 동안 살아보고 실천해 보겠다고 결심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감동으로 끝나는 것과 앞으로 걸어 나와 헌신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결심을 헌신할 때 성령님께서 행할 마음과 능력을 주십니다.
그리고 기도 받기 원하시는 분들도 헌신 시간에 나오셔서 기도 요청을 하시면 됩니다. 무슨 기도 제목이든 상관없습니다. 헌신카드에 기록하신 기도제목을 위해 담임목사가 안수기도해 드리고, 한 주간 동안 그 기도제목을 가지고 중보기도해 드립니다.
또한 봉사를 위한 헌신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교회 안의 어떤 부서나 사역에 봉사하기를 원하신다면 헌신대에 나오셔서 헌신카드에 기록하시고 목사님께 기도를 받으신 후, 봉사하실 부서에 대한 안내를 받아 봉사하시면 됩니다. 작은 헌신이라 할지라도 헌신 카드를 작성하고 헌신하고 봉사를 한다면 그 봉사의 의미가 훨씬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렇게 헌신 시간은 나에게 어떤 마음이 들었을 때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입니다. ‘이 교회에 등록하고 싶다’, ‘예수님을 한번 믿어보고 싶다’, ‘침례를 받고 싶다’, ‘오늘 설교 말씀대로 이번 한 주간 동안 살아보고 싶다’, ‘오늘 목사님에게 기도를 받고 싶다’ 등의 소원이 생길 때 그 소원을 뒤로 미루지 않고 그날 표현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자원하는 선택을 통해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