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사님이 칼럼에 올린 지수라는 아이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지수는 3살 때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 보여서 대구지역에 있는 한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랬더니 병원에서는 이 아이에게 뇌성마비라는 판정을 내렸습니다. 깜짝 놀란 아이의 부모와 가족들은 이 아이의 뇌성마비를 고치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지수는 13년간 목조차 가눌 수 없는 모습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렇게 고통받고 있던 2012년 어느 날, 지수양을 물리치료 해주던 물리치료사가 지수양이 뇌성마비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가족들은 깜짝 놀라서 또 다른 대학병원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결과가 뇌성마비가 아니라 ‘도파반응성 근육 긴장’, 흔히 ‘세가와 병’으로 불리는 질환이라고 판정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환에 맞는 치료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지수양은 그 약을 먹은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기적 같이 일어났습니다. 걷지도 못하던 아이가 “아빠, 나 걷는다!”고 말하며 방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보고 아버지와 온 가족들은 너무나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딸이 걷게 되었다는 기쁨이 차고 넘쳤습니다. 그러나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13년간 잘못된 오진 때문에 고통받은 것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억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좀 더 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가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이 일로 지수양의 가족은 뇌성마비라고 오진을 한 병원에서 1억원의 배상을 받았습니다. 13년간의 고통을 그 돈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이제라도 오진이었다는 것을 알고 온전히 걸을 수 있다는 것에 가족들은 감사했습니다. 이 일을 겪은 지수양 본인은 이런 고백을 합니다. “그런 고생을 안했으면 지금 삶의 감사함을 못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힘든 것들이 있었으니까 지금 걷는 것에도 감사하면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내린 잘못된 진단으로 지수와 그 가족은 13년이란 세월을 고통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이 그 아이의 삶을 결정하였고, 지수와 가족들은 그 진단에 묶여서 고통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때로 우리는 우리의 삶에도 이런 오진을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된 판단에 묶여서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넌 일어서지 못할거야’, ‘너는 망할 거야’, ‘너는 낫지 못할거야’, ‘너는 정말 못난이야’, ‘너는 하는 일마다 안될거야’ 등등의 수많은 오진들이 우리의 삶을 정의 내리고 안되는 쪽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오진들은 때로는 부모나 형제들로부터 들을 수도 있고, 내 스스로 이런 오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오진은 신앙생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될 거야’, ‘저 사람은 변화될 수 없을 거야’, ‘우리 교회는 이래서 안 돼’, ‘우리 목장은 이래서 안 돼’, ‘우리는 VIP를 전도할 수 없을 거야’ 등등의 오진으로 인하여 우리로 하여금 신앙에 있어서 패배자의 길을 걷게 만들어 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오진(誤診)입니다. 사단은 모든 것을 조작해서 여러분을 향하여 오진 목록을 이야기하여 마치 그것이 진짜인냥 믿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오진에 속지 마세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십니다. ‘너는 할 수 있다.’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 ‘믿고 순종하며 나아가면 하나님이 길을 열어가실 것이다.’ ‘구하면 얻을 것이고, 찾으면 찾을 것이며,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안에는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불가능하다고 믿게 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은 우리가 오진에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구할 때 무능력해 보이는 우리를 사용해서 놀라운 일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믿고 헌신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시며 우리를 존귀하게 세워가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