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퀸즈랜드에 있는 한인 침례교회 목사님들의 모임에서 선배 목사님 한분이 저희 소망교회는 코로나 기간 중에도 생동감이 넘치는 것 같다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나누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희도 코로나로 인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붙잡는 세 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면서, 우리 교회는 힘들어도 3축 안에 머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드렸습니다. 그랬더니 3축이 뭐냐고 묻기에 3축은 목장(정), 삶공부(지), 주일연합예배(의)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사실 이번 코로나로 많은 교회가 위기를 경험하였지만 그 속에서 건강하게 사역을 유지해가는 교회들이 있었는데 미국과 한국, 그리고 대양주를 망라해서 가정교회 사역을 하는 교회들은 대부분 건강하게 사역을 유지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코로나 기간 중에도 많은 교회들이 전통교회 사역에서 가정교회 사역으로 전환하였고, 가정교회 사역을 알기 위하여 많은 목사님들이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가정교회들이 건강한 것은 다름 아닌 3축을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3축은 우리 교회의 중심축입니다.
가만히 돌이켜 보세요. 코로나 상황이지만, "되는 목장"은 목장을 쉬지 않고 모이려고 한 목장입니다. 단, 거기에는 “희생”과 “최선”이라는 키워드가 있을 때 입니다. 모이기 어려우면 Zoom으로도 모이고, 대면할 수 있으면 대면에 집중하는 목장들은 지금도 건강하게 그 사역들을 감당해 가고 있습니다. 힘들다고 목장 사역을 멈추면 다시 목장을 회복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넘게 쉬게되면 목장의 생명력은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늘 모이기에 최선을 다하는 목장이 생명력이 있는 목장입니다.
주일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모이려고 힘쓰는 분들의 신앙이 건강하고, 그런 분들이 많이 모인 목장이 "되는 목장"입니다. 주일 성수와 관련하여 코로나로 인해서 대면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드렸더니 아쉬운 점은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는 이유로 대면 예배를 등한시 한다는 것입니다. 예배는 찬양과 기도와 말씀과 헌금을 드렸다고 예배의 기능을 다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배는 함께 모이는 것 자체가 바로 예배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온라인 예배가 아무리 편해도 건강한 교회를 위해서 대면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요즘 우리 교회는 대부분의 성도들이 대면 예배에 참석하십니다. 코로나의 Risk를 가지고 있지만 모이기에 힘쓰는 우리 소망 교회 성도들이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인간의 죄성은 늘 편안함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요즘 그리스도인들이 예배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어주니 신앙이 급격히 편리주의로 흘러가는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 주일 성수 및 모여서 함께 예배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순종의 문제이며, 신앙의 본질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예배는 피치 못할 선택이지만 그것이 주일 대면 예배의 대체방법이 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내가 코로나로 확진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것 같은 상황에서만 온라인 예배를 참여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삶공부입니다. 우리 인생이 언제부터 위험해 지는가 하면, 내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배운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라고 말할 때 입니다. 그래도 배우기 때문에 이만큼 이라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삶공부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은 목장이 더 많은 변화를 경험합니다. 그러므로 삶공부는 이미 수강했다고 하더라도 또 들으면서 3축을 유지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목장과 삶공부, 주일 연합예배가 리더십 아래에서 균형을 잡고 굴러가면 그 교회는 생동감있는 교회가 될 것이고, 목장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목장에는 변화가 있고, 그 변화로 인해서 예수영접모임과 침례식, 허그식, 분가의 열매로 나타날 것입니다. 물론 그 세 축 안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리더십입니다. 교회적으로는 담임목사의 리더십이 중요하고, 목장에서는 목자의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특히 목장의 리더들이 목자로서 제자도의 리더십을 발휘할 때 건강한 교회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