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2022년 2월 8일)
섭리
누가복음 1장 5-17절
14그 아들은 네게 기쁨과 즐거움이 되고, 많은 사람이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15그는 주님께서 보시기에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그는 포도주와 독한 술을 입에 대지 않을 것이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성령을 충만하게 받을 것이며, 16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주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17그는 또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앞서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거역하는 자들을 의인의 지혜의 길로 돌아서게 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백성을 마련할 것이다."(눅1:14-17)
누가복음은 늙었지만 신실한 삶을 살았던 한 노부부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들은 헤롯왕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당시는 정치적으로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로마의 식민통치아래 정치적인 속박이 있었고, 에돔 사람이었던 헤롯이 유대 땅을 다스림으로 이방인들을 부정하게 여기는 유대인들은 민족적 수치심을 느끼며 살아야 했습니다. 영적으로는 말라기 선지자 이후 400년간 하나님은 침묵하고 계셨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누가복음의 서두에 등장한 신실한 노부부의 이야기는 긴 영적인 침묵을 깨고 드디어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의 언약을 성취해 가시려는 거대한 함선의 시동 소리 같았습니다.
그 노부부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남편 사가랴는 제사장이었고, 아내 엘리사벳 역시 아론의 후손으로 제사장 가문의 사람이었습니다. 이 부부는 하나님 앞에 의로운 사람이었다고 소개됩니다. 그들은 모든 계명과 규율을 흠잡을 데 없이 지키며 하나님 앞에 신실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는 이 신실한 노부부를 통해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신실한 부부였지만 이 부부에게 자녀를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부부인들 자녀를 구하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 수없이 자녀를 구했을 것입니다. 유대 사회에서는 아이를 갖지 못하면 하나님의 저주가 임했다고 여겼으며 사회적인 멸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침묵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 하나님의 섭리는 긴 침묵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그 침묵의 기간을 묵묵히 지나고 나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침묵에도 묵묵히 그리고 성실히 신앙을 지키며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나타나시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가랴를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는 제사장으로 뽑히게 하시고, 그가 성소에 들어갔을 때 그에게 나타나셔서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침례 요한에 대한 수태고지(受胎告知)를 하십니다. 누가복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태고지가 있기 전, 먼저 침례 요한에 대한 수태고지가 있었습니다.
천사는 요한의 출생이 부모인 사가랴와 엘리사벳에게 기쁨이 되기도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도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14). 왜냐하면 그 아이가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수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16).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아이는 엘리야의 심정으로 거역하는 자들을 의인의 길로 돌아서게 하고, 참된 지혜의 길로 돌아서게 해서 이 땅에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사람들을 세워갈 것이기 때문입니다(17).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당한 고난 속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었고, 그 섭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사역이 예비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잠시 당하는 고난이 힘들고 낙심이 되겠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신실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간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이 계획하신 섭리를 이루어가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섭리가 우리에게 진정한 복, 영원한 복이 될 것입니다.
기도
주님,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변치 않고 살아간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당신의 섭리의 손길을 멈추지 않으실 것을 믿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서게 하시고, 주 앞에 성실하고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