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3월 16일)
세번째 시험
누가복음 4장 9-13절
9그래서 악마는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이끌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10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해서,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다' 하였고 11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12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13악마는 모든 시험을 끝마치고 물러가서, 어느 때가 되기까지 예수에게서 떠나 있었다.
예수님을 향한 마귀의 시험은 먹고 사는 문제, 그리고 거짓된 영광의 문제를 넘어 믿음의 문제까지 나아갑니다. 예수님이 당한 세번째 시험은 바로 믿음의 문제였습니다. 감히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도 믿음의 문제로 시험하였다는 사실이 우리를 놀랍게 합니다.
우선 사단은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의 높은 꼭대기에 세워 놓고 뛰어내려 보라고 말합니다. 왜 하필이면 예루살렘 성전이었을까요? 예루살렘은 높은 고지대에 있었기 때문에 성 자체가 굉장히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었고, 그중 성전은 가장 높은 곳에 있었기에 아마도 지정학적으로 가장 높은 위치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로 해석해보면 성전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유혹하여 성전의 꼭대기에서 뛰어내리게 함으로 주님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려는 교묘한 술수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단은 예수님을 성전에서 뛰어내려 보라고 시험하면서 시편 91편 11-12절의 말씀을 이용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해서,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다’(10), 라는 말씀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11)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이 시험에 대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12)는 단 한마디의 말씀으로 단호히 거절하고 이겨내십니다.
이것이 왜 믿음에 대한 시험일까요? 첫째로 이 시험은 사단이 성경 말씀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예수님이 성전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증명해 보이라고 유혹한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은 증명해서 믿는 것이 아닙니다. 눈으로 확인된 사실만 믿는 것은 참된 믿음이 아닙니다. 내가 이해되고 믿을 수 있는 것만 믿는다면 그것은 믿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입니다. 성경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합니다(히11:1). 말씀은 증명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먼저 말씀을 믿음으로 삶에서 경험해 가는 것입니다. 즉 믿음은 보지 않고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보고 믿는 것보다 보지 않고 믿는 것이 복되다고 도마에게 말씀하셨습니다(요20:29). 하지만 사단은 말씀을 증명해 보이라고 유혹함으로 우리의 믿음이 보이는 것을 쫓아가게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이 시험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성전에서 뛰어내려 예수님의 능력을 드러내 보여주라’는 시험이었습니다. 즉 예수님이 성전에서 뛰어내릴 때 천사들이 나와서 수종을 드는지 아닌지 능력을 나타내 보임으로, 스스로 초자연적 능력(SUPER NATURAL POWER)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해 보라는 것이죠. 그러나 예수님은 능력을 드러내 보이심으로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설사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그러한 능력을 보인다고 해도 사람들은 신기해 할 수 있지만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믿음은 전적으로 성령의 도우심으로 가능합니다. 믿음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은혜의 문제입니다. 주님은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3일만에 부활하심으로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이렇게 사단은 감히 예수님을 향해서도 믿음의 문제를 가지고 시험하였습니다. 하물며 우리에게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리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사단은 계속 우리의 믿음을 흔들어 놓고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라고 유혹할 것입니다. 하지만 믿음은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때로 사단이 우리의 믿음을 흔들어 놓아도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믿음 위에 굳건히 서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사단은 오늘도 우리를 유혹하여 하나님의 말씀과 주님의 구원과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의심하고 불신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담대함으로 이겨낼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 제가 결정하는 모든 일에 믿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을 의지함으로 결정해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