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11월 26일)
사도로서의 삶
에베소서 1장 1-2절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이, [에베소에 사는],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성도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엡 1:1)
군 사령부에서 전령에게 각 예하부대에 사령부의 명령을 전달하고 오라고 외박증을 발급하여 보냈더니, 나가서 실컷 놀고 그냥 돌아온 전령이 있다면 이 군인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도 명령 불복종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경험할 것입니다. 사명이 이와 같습니다. 나에게 주신 사명은 해도 좋고, 하기 싫으면 그만 둬도 좋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명이란 반드시 감당해야 하는 것 입니다. 그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지 않으면 수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우리가 묵상할 에베소서는 3차 전도여행 때 바울 사도가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면서 복음을 전하고 목양을 했던 교회이고, 후에는 디모데에게 목양을 맡겼다가 나중에 사도 요한이 목회를 했던 교회에 보내는 편지입니다. 에베소서는 옥중서신 중의 하나로(옥중서신: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등)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보낸 서신입니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이,” 바울은 자신이 보낸 대부분의 편지들의 서두에 사도됨을 밝힘으로 시작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직분을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직분이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며, 또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는 것임을 강조함으로 자신이 전할 복음이 하나님이 전하라고 알려 주신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가 강조한 ‘사도’란 헬라어로 ‘아포스톨로스’라고 하며 ‘보냄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보냄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았습니다. 이것은 바울이 자신의 삶을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의 삶의 가치는 오직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망각하고 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우리가 감당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오늘 하루를 살며 사명자로서 삶을 묵상하길 소망합니다.
또한 바울이 강조한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쓰고 있지만 이것이 의미가 있으려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으로 안부를 묻는 정도의 편지라면 이 편지는 에베소 교회를 변화시킬 수 없을 뿐더러, 우리에게 성경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은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늘 강조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을 때 우리의 삶이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삶은 아무리 화려하고, 남부럽지 않을 만큼 부유한 삶을 살았다고 하더라도 허무한 삶으로 끝나고 맙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 하나님의 뜻 가운데 서 있는 삶이 복된 삶입니다.
기도
핍박자였던 바울을 부르시고 그에게 사명을 주셔서 사도로 세워 주신 주님이, 너무나 이기적이고 죄인 된 종을 부르셔서 귀한 사명을 맡겨 주시고, 오늘도 사명자로 살게 하심을 인해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이 주신 사명을 잊지 않게 하시고, 그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며 살게 하옵소서. 주님의 뜻이 종의 삶 가운데 이루어지길 바라고, 종의 삶이 주님의 뜻 가운데 서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