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12월 2일)
구속과 하나됨
에베소서 1장 7-12절
하나님의 계획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통일시키는 것입니다.(엡1:10)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서 에베소 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되었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구속(救贖)이란 값을 지불하여 용서를 받고 그 결과로 얻은 자유를 뜻합니다. 비록 바울의 육신은 로마의 깊은 감옥에 갇혀 있지만, 자신의 영혼은 복음 안에서 구속의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의 구속은 바울이 전한 복음의 핵심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보혈의 피를 흘리심으로 우리의 죄 값을 치러 주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심으로, 죄의 종이었던 우리는 죄의 권세로부터 해방되었고 참된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안에서 행하신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와 하나님의 모든 지혜와 총명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신비한 뜻을 가지고 계시며, 그 계획을 분명히 이루실 것입니다. 여기서 말한 하나님의 신비한 뜻과 구원의 계획이란 땅과 하늘에 있는 모든 것이 으뜸되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단순히 지옥 안가는 수준이 아닙니다.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 안에서 그리스도를 머리로 통일되는 것을 의미하죠. 여기서 ‘통일됨’이란 하나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됨은 한가족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오래전 잘 알고 지내던 장로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한국전쟁 때 피난을 오다가 공습을 피해 숨었는데, 그 와중에 어린 동생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때 아버지가 남은 가족을 그 자리에 있으라고 하시고는 피난 행렬 속으로 달려가 몇시간 만에 간신히 동생을 찾아와 가족이 다시 모여서 어느 집 처마 밑에 앉아서 주먹 밥을 먹는데, 전쟁 통에도 세상에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주먹 밥이 맛있어서 가 아니라 가족을 잃지 않고 하나되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셨다고 합니다. 진짜 구원은 우리가 생명을 얻은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으로 하나되고 그래서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온 하나님의 하늘 가족이 함께 모여 찬양과 감사의 축제를 가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놀라운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오래 전에 이미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예정해 놓으셨고,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우리가 하나되어 함께 올려드리는 기쁨과 감사의 찬양을 받기 원하십니다.
기도
주님, 우리를 구속하여 주셔서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공로는 하나도 없습니다. 오직 주님의 은혜로 구속 받아 하나님의 자녀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앞에 서서 모두가 하나님께 영광의 찬양과 감사를 올려 드리는 그 축제의 날을 기다립니다. 주님 앞에 서는 날 부끄럽지 않은 종이 되도록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살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