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11월 12일)
오직 한 개의 출입문인 성막
출애굽기 38장 9-20절
울타리의 사면을 두른 휘장은 모두 가늘게 꼰 모시 실로 짠 것이다.(출 38:16)
성막 뜰을 두르는 담장은 모시 휘장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둘러쳤습니다. 그 크기는 남과 북(세로)으로는 45m였고, 동과 서(가로)로는 22.5m의 광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성막 뜰 안에는 성소가 있었고, 그 성소 안에는 성소와 지성소로 구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막 뜰에는 번제단과 물두멍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 성막 뜰에는 제사장 뿐 아니라, 레위인과 일반 사람들까지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뜰 안에서 제사장은 화목제물을 먹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성막에 들어가는 문이 오직 한개라는 점입니다. 성막은 두개의 문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동쪽으로 난 문이 유일한 출입구였습니다. 성막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에 나아갈 수 있는 문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 밖에 없는 문, 그 유일한 문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는 아무도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 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얻고, 드나들면서 꼴을 얻을 것이다.”(요10:9)라고 말씀하셨고, 또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요14: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성막 울타리의 재료가 모시라는 점입니다. 모시는 다른 말로 삼베이며, 이 삼베는 곧 세마포를 의미합니다(개역개정에는 모시를 세마포로 번역함). 세마포는 이스라엘 문화에서는 상복을 의미하죠. 그런데 하필이면 성막의 울타리를 이 상복의 재료인 모시(세마포)로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이 성막이 주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예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셨을 때 아리마대 요셉이 이 세마포로 시신을 감쌌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이 없으면 우리는 결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도 없고, 한 몸 된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구속으로 오늘도 우리는 구원받은 자녀로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 주 안에 있는 것입니다. 주 밖에서는 사랑과 자비와 은혜를 찾을 수 없습니다. 주 안에 거하는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