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르다
요한복음 19장 28절
그 뒤에 예수께서는 모든 일이 이루어졌음을 아시고, 성경 말씀을 이루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인간의 수많은 욕구 가운데 가장 기초적이고 강한 욕구는 목마름을 해소하고자 하는 해갈의 욕구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이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뱃속에 있는 태아는 97%가 물이고, 신생아는 77%가 물입니다. 어린아이는 70%, 성인은 60%, 노인이 되면 수분이 50%로 줄어듭니다. 인간은 자신의 몸에서 수분이 2%만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5%만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갑자기 12% 이상이 부족하면 생명을 잃게 됩니다. 이는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부 아프리카의 케냐와 탄자니아 지역에는 거대한 동물 보호구역이 있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홍해를 건너 광야를 지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넌지 단 3일 만에 하나님께 원망하며 불평합니다. 이유는 그들에게 마실 물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마라에 이르러 마실 물이 없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질러 대며 하나님께 반항했던 것입니다. 목마름의 고통은 인간이 가진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입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못박혀 '목마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가상칠언 중 다섯 번째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히셔서 수 많은 고통을 당하셨지만 다른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 상에서 예수님이 호소하신 유일한 고난은 목마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목마름은 어떤 목마름이었을까요?
첫째, 육적인 목마름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이미 십자가에 못을 박히시기 전에 채찍에 맞으셨고, 그때부터 과다출혈 상태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난 후 약 6시간 동안 물과 피를 다 쏟으셨으니 인간의 몸을 가지신 예수님은 육체적으로 목이 마르실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주님이 이 말씀을 하셨다는 것은 주님이 육적인 기력을 다하신 것을 의미합니다. 물과 피를 다 쏟으신 주님은 가히 살인적인 목마름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침이 마르면서 혀가 말려 기도를 막아 헐떡이게 되셨을 것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육적인 목마름이 얼마나 큰지를 친히 경험하셨습니다. 이것은 성경에 이미 예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시편 69편 21절)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목마름은 단순히 육적인 목마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주님에게는 또 다른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둘째, 마음의 목마름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죄로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죄 값을 치르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정작 구원의 당사자인 이 땅의 사람들은 그 십자가의 의미를 알지도 못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원해 봐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조롱하였습니다. 몇일 전까지 환호하던 백성들, 주님을 끝까지 따르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제자들, 예수님을 팔고,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제자들... 아마도 십자가의 주님의 목마름은 육적인 목마름만큼이나 심령의 목마름도 크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목마름은 바로 영적인 목마름이었을 것입니다. 모든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은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이 외침은 주님의 목마름을 가장 잘 표현한 외침이었습니다. 죄의 짐을 지고 죽어가는 주님을 향해 성부 하나님은 고개를 돌리셨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주님은 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가장 큰 버림받은 영혼의 고통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주님의 목마름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음에서 오는 영혼의 목마름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이 이렇게 버림받음으로 우리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육적인 목마름만 기억하고 삽니다. 그러나 우리는 육적으로만 메말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마음의 목마름, 관계의 목마름, 그리고 영적인 목마름으로 깊은 영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목마름을 인정하고 주님의 은혜로 그 목마름을 채워야 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너희 모든 목마른 사람들아, 어서 물로 나오너라. 돈이 없는 사람도 오너라. 너희는 와서 사서 먹되, 돈도 내지 말고 값도 지불하지 말고 포도주와 젖을 사거라.”(사55:1) 또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7:37,38) 하셨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목마른 심령으로 주님께 나아가 성령의 충만함을 구해야 합니다.
기도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의 목마름을 대신 짊어지신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목마르심으로 우리가 생명을 얻었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목마름을 가지고 주님께 나아가오니 우리의 심령에 생수의 강이 흘러 넘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