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머리를 들라
누가복음 21장 25-28절
25"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서 징조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 때문에 어쩔 줄을 몰라서 괴로워할 것이다. 26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올 일들을 예상하고, 무서워서 기절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그 때에 사람들은 인자가 큰 권능과 영광을 띠고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28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일어서서 너희의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구원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님은 계속해서 종말의 때에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해와 달과 별들 가운데 종말의 징조가 나타나고,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에 민족들이 불안해 떨 때 사람들은 무서워 의식을 잃어버릴 것이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일어나 머리를 들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때에 주님이 큰 권능과 영광을 띠고 이 땅에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종말의 때에 성도들은 무서워 피하거나 숨기보다 일어나 고개를 들어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이 종말의 때라면 우리는 일어나야 합니다. ‘일어나라’는 것은 단순히 자리에서 일어나라는 말이 아닙니다. ‘일어나라’는 말 속에는 숨지 말고 드러내라는 의미가 있으며, 움츠리고 있지 말고 움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종말의 때가 가까울 수록 우리는 일어나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해야 합니다.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유명한 말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은 16세기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자신의 일기에 적은 것을 스피노자가 인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글이 마틴 루터의 글이었는지 아니면 스피노자의 글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글 속에는 종말의 때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일 종말이 온다 해도 우리는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 가야 합니다. 주님이 오시는 날 주님은 우리에게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또한 주님은 머리를 들라고 말씀하십니다. ‘머리를 들라’는 것은 ‘주눅들지 말라’는 의미일 수도 있겠고, 우리가 가야할 곳을 바라보라는 의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머리를 들라는 의미는 문맥상으로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라는 의미라고 여겨집니다. 종말의 때에는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의 시각이 주님께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잡다한 현상이나, 세상의 헛된 유혹에 우리의 시각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의 참 구원자 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가 서있는 각자의 자리에서 고개를 들어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주님이 우리의 도움이 되시며 힘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기도
주님, 눈에 보이는 현실들이 우리를 자꾸 움츠려 들게 하고, 숨게 만들어 갑니다. 우리로 하여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고개를 들어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마땅히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들을 온전히 감당해 가게 하옵소서. 마지막 때가 다가올수록 더욱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