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성전, 마음 성전
누가복음 21장 5-6절
5몇몇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서, 아름다운 돌과 봉헌물로 꾸며 놓았다고 말들을 하니,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6"너희가 보고 있는 이것들이, 돌 한 개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날이 올 것이다."
예수님 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성전의 외적인 화려함에 감동하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성이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려하게 장식된 건물의 웅장함과 그것이 뿜어내는 분위기에 앞도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또한 성전을 화려하게 지었다는 것은 그 성전을 짓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애씀이 있었다는 것을 반영하기에 어쩌면 정성이라는 차원에서 성전의 건물이 신앙의 상징으로 판단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유럽의 화려한 성당에 들어가면 그 입구에서부터 압도되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됩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유대인들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성전은 건축술에 탁월했던 헤롯 대왕에 의해 흰 대리석으로 지어졌으며, 성전에 들어서면 이집트의 프톨레미(Ptolemy) 왕이 보낸 거대한 입상과, 금으로 화려하게 세공 된 포도나무 구조물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니 성전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 화려함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조금 생각이 달랐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성전의 아름다운 돌과 봉헌물들을 보며 감탄할 때, “너희가 보고 있는 이것들이, 돌 한 개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날이 올 것이다.”(6)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지적은 AD 70년에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완전히 파괴될 것을 상징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에게 외적인 화려함은 성전의 본질이 아니었습니다. 성전의 본질은 외적인 화려함이 아니라 그곳에서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들의 마음의 자세에 달려있습니다. 깊은 지하의 동굴이라 할지라도, 거친 광야에 천막을 쳤다 할지라도 그곳에서 예배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님께 닿아 있다면 그곳은 가장 아름다운 성전이 될 것입니다. 성전은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이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성전은 하나님께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사마리아 수가성의 한 여인에게 “너희가 아버지께,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거나,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거나, 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너희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을 예배한다. (중략) 참되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을 찾으신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요4:21-24)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한 바울은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여러분 안에 거하신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고전3:16)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경은 일관되게 ‘건물’로서의 성전이 아닌 ‘마음’의 성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참되게 예배하는 예배자의 마음이 성전의 화려한 건축물보다 가치 있다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 예배하는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주님, 제 마음이 주님의 성전임을 깨달아 늘 예배자의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외적인 화려함이 신앙의 본질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오늘도 주님 앞에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