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의 예복
출애굽기 28장 1-14절
9 “너는 홍옥수 두 개를 구해다가, 그 위에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을 새겨라. 10태어난 순서를 따라서 한 보석에 여섯 명의 이름을 새기고, 또 다른 보석에 나머지 여섯 명의 이름을 새겨라. 11보석을 세공하는 사람이 인장 반지를 새기듯이, 두 보석 위에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새겨라. 그리고 그 보석들을 금테에 물려라.”(출28:9-11)
거룩한 직분에는 그에 걸맞은 거룩한 옷이 필요합니다. 본문은 대제사장 예복 제작에 대해 다룹니다. 대제사장 옷은 아론과 그 아들들이 입는 것으로, 그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대제사장 의복을 짓는 재료는 성막 재료와 유사합니다(5절). 이런 면에서 성막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대제사장 의복은 그를 ‘영화롭고 아름답게’(2절)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대제사장이 스스로 영광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것입니다. 셋째, 대제사장 예복은 대제사장을 거룩하게 구별해 그가 성스러운 직분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3-4절).
특별히 대제사장의 예복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은 바깥에 입는 옷인 에봇입니다. 이 에봇은 지성소와 같은 재료로 만들었으며, 양쪽 어깨 받이에는 이스라엘 열 두 지파 이름을 새긴 홍옥수(호마노) 보석 두 개를 한쪽 씩 부착했습니다.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보석들을 부착한 에봇을 입은 대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마다 이스라엘 지파들의 이름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갔으며, 그들을 대신하는 중보자로 하나님 앞에 섰습니다.
이 기념 보석이 주는 가르침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왕이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보석처럼 귀한 존재로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을 제사장의 어깨 위 보석에 새겨 두셨다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늘 말썽 많고, 불평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귀하게 보시고 보석에 새겨 넣으시고 기억하셨던 하나님은, 오늘도 부족한 우리들을 보석처럼 귀하게 여기시고 기억하시며, 우리를 사랑하시고 매일의 삶에서 인도해 가십니다.
둘째, 대제사장의 중요한 사역 중 하나는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영원한 대제사장이 계십니다.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하신 대제사장으로서 세상의 모든 죄인을 대변하시는 분입니다(히 8:1-6). 부족한 죄인들을 사랑하셔서 영원한 대제사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 또한 그 분의 어깨에 우리의 이름을 보석에 새겨 기억하시는 하나님을 오늘도 찬양하며 살기 원합니다.
기도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 죄 값을 피값으로 대속해 주신 참 제사장 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부족한 죄인이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이 부족한 죄인을 기억하시고 보석에 이름을 새겨 기억하시며, 주님의 어깨에 메달아 영원히 기억하시는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살기 원합니다. 오늘도 종의 삶을 통해 영광 받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