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제물 사이로
창세기 15장 17-18절
17해가 지고, 어둠이 짙게 깔리니, 연기 나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갑자기 나타나서, 쪼개 놓은 희생제물 사이로 지나갔다. 18바로 그 날, 주님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세우시고 말씀하셨다. "내가 이 땅을, 이집트 강에서 큰 강 유프라테스에 이르기까지를 너의 자손에게 준다.
17When the sun had set and darkness had fallen, a smoking firepot with a blazing torch appeared and passed between the pieces. 18On that day the LORD made a covenant with Abram and said, 'To your descendants I give this land, from the river of Egypt to the great river, the Euphrates.
하늘의 별을 보여주시며 자손이 이와 같을 것이라는 약속을 아브라함이 믿었고 하나님은 그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그 후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가 서있는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언약을 위해서 ‘삼 년 된 암송아지 한 마리’와 ‘삼 년 된 암염소 한 마리’와 ‘삼 년 된 숫양 한 마리’와 ‘산비둘기 한 마리’와 ‘집비둘기 한 마리’를 제물로 준비해서 가져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은 그 제물을 준비해서 제물의 몸통을 반으로 갈라서 마주보게 차려놓고, 비둘기는 반으로 가르지 않고 통으로 놔둡니다. 그 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십니다. 장차 그의 자손들이 다른 나라에서 400년 동안 종살이를 할 것과 하나님이 그들을 구원하여 주셔서 유프라테스에서 이집트 사이에 있는 땅 곧, 가나안 땅을 줄 것이라고 약속을 하십니다. 그리고 그 응답으로 연기 나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갑자기 나타나서 그 쪼개진 제물 사이로 지나가게 하십니다.
고대 근동에서 쪼개진 제물의 언약을 맺는 것은 피로 맺은 언약이었습니다. 그것은 생명을 건 언약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생명을 걸고 쪼개진 제물의 언약을 맺으신 것입니다. 그것은 아브라함의 언약의 자손들을 구원하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갈 것에 대한 언약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언약을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피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 위에 희생제물로 내어주시고, 죄와 사망의 종노릇 하던 우리를 구원하셨으며, 우리를 교회로 세우시며, 장차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갈 구원의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그 십자가의 언약을 믿으면 하나님은 그것을 의로 여기십니다.
그런데 이 언약에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깨어짐입니다. 하나님은 이 언약을 위해 화덕과 횃불이 쪼개진 제물 사이로 지나게 하셔서 깨어진 제물 위에서 응답하셨습니다. 여기의 쪼개진 제물은 죄 된 우리를 상징합니다. 죄인 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쪼개질 때 그 쪼개진 제물 위로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그 속에서 응답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쪼개져야 합니다. 옛 사람이 쪼개지고, 옛 성품이 쪼개지고, 옛 야망이 쪼개져야 합니다. 그 쪼개진 제물 가운데서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쪼개진 제물 위에 성령이 일하십니다. 내가 쪼개지지 않으면, 내가 죽어지지 않으면 하나님이 내 안에 거하실 수 없습니다. 오늘도 내가 주님 앞에 쪼개진 제물로 놓여지기 원합니다. 사도 바울이 한 고백처럼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2:20)는 고백이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