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가지 조건
출애굽기 12장 43-51절
너희에게 몸붙여 사는 외국인이 주님의 유월절을 지키려고 하면, 너희는 그 모든 남자에게 할례를 받게 하여야 한다. 그런 다음에 그는 본국인과 같이 되어서 유월절에 참여할 수 있다.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제물을 먹어서는 안 된다.(출 12:48)
본문에서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유월절 규례에 대하여 설명하시며 유월절 예식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그 자격은 아브라함의 혈통이 아니라 ‘할례’ 였습니다. 원칙적으로 유월절 제물을 먹거나 유월절 절기를 지킬 수 있는 자격은 선택 받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주어졌지만,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이방인도 할례만 받으면 유월절 음식을 먹고 유월절을 지킬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할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구별되었다는 표식으로 행하여졌으며, 그것은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임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할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자존감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방인도 할례를 받으면 공동체 안으로 받아주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할례는 신약의 침례(세례)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받아들이겠다는 선언과 같습니다. 따라서 이방인이 할례를 받았다는 것은 자신은 이제 하나님을 유일한 신이며, 삶의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고백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 속에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이방인의 구원 사역이 단순히 신약교회에서 바울의 전도 여행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구약에서부터 열방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계획과 섭리를 가지고 준비하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혈통이나, 육정이나, 사람의 뜻으로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자격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 이름을 믿는 믿음안에서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요 1:12,13).
그러므로 우리는 육체의 할례가 아니라 마음의 할례를 입은 사람 답게 이 땅에서 구별된 삶을 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 주변에 아직도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중보하며, 그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해야 합니다.
기도
이방인도 할례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으로 받아 주신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자격이 하나도 없지만, 오직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로 우리를 용납하시고 받아 주셔서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땅을 살면서 육적인 할례가 아닌 마음의 할례를 받은 자로 최선을 다해 주님을 섬기며 살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