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두려움
창세기 42장 35-38절
아버지 야곱이 아들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나의 아이들을 다 빼앗아 가는구나. 요셉을 잃었고, 시므온도 잃었다. 그런데 이제 너희는 베냐민마저 빼앗아 가겠다는 거냐? 하나같이 다 나를 괴롭힐 뿐이로구나!" (창42:37)
야곱의 아들들이 이집트에서 돌아와 야곱에게 모든 이야기를 소상히 아뢰었습니다. 즉 요셉이 자기들을 스파이로 의심한 것과 진실을 규명하려면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명령한 것, 그리고 베냐민을 데려 올 때까지 시므온을 억류했다는 것, 오는 길에 확인해 보니 곡식 값으로 지불한 돈꾸러미가 그대로 들어있었다는 것 등이었다. 이 모든 소식은 야곱을 당황하게 했고 두렵게 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이렇게 탄식합니다. "너희가 나의 아이들을 다 빼앗아 가는구나. 요셉을 잃었고, 시므온도 잃었다. 그런데 이제 너희는 베냐민마저 빼앗아 가겠다는 거냐? 하나같이 다 나를 괴롭힐 뿐이로구나!"(36절) 그리고 야곱은 이렇게 이야기하며 베냐민을 보내는 것을 거절 합니다. "막내를 너희와 함께 그리로 보낼 수는 없다. 그 아이의 형은 죽고, 그 아이만 홀로 남았는데, 그 아이가 너희와 같이 갔다가, 또 무슨 변을 당하기라도 하면 어찌 하겠느냐? 너희는, 백발이 성성한 이 늙은 아버지가 슬퍼하며 죽어서 스올로 내려가는 꼴을 보겠다는 거냐?"(38절)
우리는 야곱의 두려움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야곱에게는 눈 앞에 닥친 현실이 고난과 두려움 뿐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의 소식 속에는 하나님의 회복의 계획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축복이 담겨 있었습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가장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만날 수 있는 놀라운 기회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내일을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두려워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다 알지 못하기에 눈 앞에 닥친 고난 속에서 탄식하고 염려합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절망의 소식 속에서 우리는 낙심합니다. 그러나 내 삶이 하나님께 맡겨져 있고, 우리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서 있다면 그렇게 두려워만 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고난 속에 축복을 숨겨두시고 그 고난에 도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나가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두려워하지 말고, 낙심하지 마세요. 하나님은 고난 속에서도 일하고 계시고, 두려움 속에서도 축복을 예비해 놓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