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이 있고 그 이름이 높여지는 예배
출애굽기 20장 22-26절
“나에게 제물을 바치려거든, 너희는 흙으로 제단을 쌓고, 그 위에다 번제물과 화목제물로 너희의 양과 소를 바쳐라. 너희가 나의 이름을 기억하고 예배하도록 내가 정하여 준 곳이면 어디든지, 내가 가서 너희에게 복을 주겠다”(출20:24)
모세가 하나님이 계시는 먹구름이 있는 곳으로 가까이 갔을 때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늘에서부터 너희에게 말하는 것을 너희는 보았다.’(22) 정리해 보자면 너희는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에 이런 저런 모양으로 말씀하십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하늘의 구름과 천둥과 번개, 그리고 나팔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늘 같은 방법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 하나님은 모세를 대면하여 말씀하시기도 하셨고, 엘리야에게는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왕상19:12). 그리고 우림과 둠밈으로도 말씀하셨고, 주로 선지자들의 입을 통해(삼상28:6)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에게는 환상 중에 말씀하셨고, 바울에게는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빛 가운데 임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이런 저런 모양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때로는 꿈으로, 때로는 말씀 묵상 중에, 때로는 선포되는 말씀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는 마음의 자세가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렇게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나 밖에 다른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하시며, 제단을 쌓아 번제를 통해 하나님께 예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몇가지를 강조하십니다. 첫째는 예배의 장소에 대하여 “너희가 나의 이름을 기억하여 예배하도록 내가 정하여 준 곳이면 어디든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배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예배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기억하는 예배, 하나님을 인정하는 예배,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예배가 참 예배입니다. 둘째는 제단에 쌓는 돌을 정으로 다듬지 말라고 하십니다(25). 돌에 정을 대면 부정을 타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보기 좋게 다듬은 돌로 제단을 쌓는 것을 금하시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 다듬은 돌이 우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제단에 층계를 놓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유는 그 계단을 올라서서 너희의 알몸이 드러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여기서 말한 알몸을 NIV는 “your nakedness be exposed on it”(26)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인간의 벗은 몸은 욕망을 나타냅니다. 즉 높은 제단에 올라선 제사장이 인간의 욕망을 드러낼 수 있기에 금한 것입니다. 높이 선 인간의 내면은 교만한 욕망입니다. 높은 곳에 서면 인간의 야망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제단을 정으로 장식하듯 외관을 화려하게 치장하면 하나님이 보이지 않고 건물만 보입니다. 또한 강단을 높게 만들면 목회자의 교만과 욕망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예배자의 겸손을 요구하십니다. 예배의 중심에는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이 드러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예배드리는 사람에게 약속하십니다. “내가 가서 너희에게 복을 주겠다”(24) 예배에는 하나님의 복이 임합니다. 오늘도 참으로 복된 예배자로 서기 원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이름을 기억하고 예배하는 자들에게 복을 약속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번 주일도 우리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지만, 어떤 예배의 방식이든 그 예배 속에 하나님의 이름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이름이 높여지는 예배되게 하옵소서. 예배자에게 복을 약속하신 하나님, 소망교회의 예배를 축복하시고, 소망교회 성도들 각자가 참된 예배자가 누리는 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