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대한 계명
출애굽기 20장 12-17절
“너희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하지 못한다. 너희 이웃의 집을 탐내지 못한다. 너희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나 할 것 없이, 너희 이웃의 소유는 어떤 것도 탐내지 못한다."(출20:16-17)
사람과의 관계를 여섯 가지 계명만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복잡합니다. 따라서 십계명 중 5계명에서 10계명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한 계명이지만, 이는 지극히 근본이 되는 계명인 것이죠. 이것은 단순히 하지 말라는 계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마22:39)는 보다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뜻이 들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웃 사랑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 것일까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는 말씀 안에는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기 위하여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살인하지 않고, 간음하지 않고, 도적질하지 않고, 이웃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고,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않는 것은 모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절대로 행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행동하는 것은 다른 말로 배려입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현상 가운데 하나가 개인주의와 이기심입니다.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회를 각박하게 만들어가는 이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실 때, 하나님 편에서만 사랑하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연약함과 고난을 체휼(體恤; Sympathize) 하셨습니다(히4:15;개역한글). 하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의 아픔과 고난을 몸소 체험하시고,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우리를 입장 바꿔 사랑하신 가장 극명한 예입니다. 입장 바꿔 사랑하신 그 사랑이 바로 성육신(incarnation)입니다.
오늘도 내 주변을 돌아보아 이웃의 입장에서 사랑과 섬김을 실천해 가기 원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일상 속에서 이웃을 향한 배려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 가족이나 교회 안의 형제 자매를,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를 판단하고 정죄하기 전에, 먼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늘 보좌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대신해 죽어 주신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본받아 살아가기 원합니다. 늘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저의 죄 된 성향을 내려놓기 원합니다. 성령님이 힘 주셔서 오늘도 주님을 본받아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사랑과 섬김으로 영혼 구원하는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옵소서. 주님 브리즈번 지역에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아 주시고, 속히 lockdown이 풀려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