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암과 빛의 교훈
출애굽기 10장 21-29절
사흘 동안 사람들은 서로 볼 수도 없었고, 제자리를 뜰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이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빛이 있었다.(출 10:23)
여덟 번의 재앙이 임했지만 바로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 마음에 경고라도 하듯 하나님은 아홉 번째 재앙으로 흑암이 임하게 하셨습니다(22). 흑암의 재앙은 장자가 죽는 마지막 재앙을 앞둔 시점에서 내려진 최후의 경고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흑암의 재앙은 이집트 사람들이 최고의 신으로 섬기던 태양신(Ra)의 무력함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 재앙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재앙은 하나님이 없이는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인생이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재앙이기도 합니다. 흑암의 재앙이 임하자 이집트 사람들은 서로 볼 수도 없고, 자신의 처소에서 일어나 활동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23a).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에는 빛이 있게 하셨습니다(23b).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고, 빛이 되어 주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흑암의 재앙은 하나님이 함께 하는 곳에 참된 빛이 함께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인생에서 하나님이 계시느냐 안 계시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인생은 빛 된 인생이 될 것이며,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 인생은 어두운 인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흑암 속에는 인생의 길을 찾을 수도 없고, 영원한 삶을 볼 수도 없습니다. 흑암 가운데서는 심판의 자리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바로는 모세를 불러서 다시 한번 제안하기를 양과 소는 두고 아이들만 데리고 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모세는 한 마리의 가축도 남겨둘 수 없다고 강하게 말합니다. 그러자 바로는 마음을 더욱 완악하게 하여 “어서 내 앞에서 썩 물러가거라. 다시는 내 앞에 얼씬도 하지 말아라. 네가 내 앞에 다시 나타나는 날에는 죽을 줄 알아라.”(28)라고 소리쳐 모세를 쫓아 냅니다. 이때 모세가 참으로 무서운 말을 합니다. “말씀 잘하셨습니다. 나도 다시는 임금님 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29)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던 것입니다. 결국 바로는 끝까지 흑암에 빠져 빛 가운데로 나아오지 못했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참 빛이 있었다.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 그는 세상에 계셨다.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가 자기 땅에 오셨으나,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요1:9-11) 주님이 이 땅에 빛으로 오셨으나, 세상은 그 빛을 모르고 흑암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흑암 가운데 있는 영혼들에게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입니다. 어둠 가운데 있는 영혼들의 종착지는 심판과 영원한 죽음 뿐입니다. 어둠 가운데 있는 영혼들을 빛 가운데로 인도하는 삶이 되길 소망하며, 영혼 구원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묵상기도
주님, 세상이 흑암 가운데 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흑암 가운데 있으면서도 스스로는 빛 가운데 있다고 착각한다는 사실입니다. 주님 어둠 가운데 있는 이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오늘도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주님을 찬양하며, 빛 되신 주님을 전하는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참 빛이심을 삶으로 증거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