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능력으로 하나님을 무시하지 마라
출애굽기 7장 14-25절
그런데 이집트의 마술사들도 자기들의 술법으로 그와 똑같이 하니,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바로가 고집을 부리면서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23이번에도 바로는 이 일에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이 발길을 돌려서 궁궐로 들어갔다. (출7:22-23)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신들을 무장해제하시는, 열가지 재앙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이 열가지 재앙을 통해 이집트 사람들이 신으로 섬기던 것들을 심판의 도구로 삼으셔서, 히브리 노예들의 하나님이 온 세상의 창조자이자 주권자이심을 알리실 것입니다. 바로가 무시했던 그 지팡이의 권능으로, 모세는 그가 보는 앞에서 나일 강을 피로 변하게 합니다. 이집트의 젖줄이자 생명의 근원인 나일 강이 피로 물들자, 이집트 온 땅의 물줄기와 식수가 피로 변합니다. 이 재앙은 히브리 아기들을 나일 강에 던져 죽인 바로의 악행에 대한 하나님의 보복이자, 장차 홍해에서 애굽 군대를 멸하시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실 일에 대한 전조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집트 사람들이 풍요의 신으로 떠받들던 나일 강의 허위에 대한 폭로이자 조롱입니다. 당장 우리에게 밥을 주는 물질이 우리의 생명줄로 보이고, 우리 생명을 좌지우지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만이 우리 생사를 책임지시고 우리 아픔을 회복케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의 마술사들이 이 강물을 피로 변하게 하는 기적을 흉내 냅니다. 그것은 단지 마술로 흉내를 낸 것 뿐이었습니다. 만약 그들에게 진짜 물을 피로 변하게 하는 능력이 있었더라면 그들은 마땅히 피를 물로 되돌렸을 것입니다. 마술사들의 속임수는 백성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었습니다. 더구나 바로는 이런 어설픈 마술을 믿고 자신이 마치 하나님을 대적하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고 궁으로 돌아갑니다. 이로 인해 이집트의 모든 사람들은 물을 구하기 위해 강주변에 우물을 파야 했습니다. 가끔 인간의 작은 능력과 기술이 인간 스스로를 교만하게 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게 만듭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스스로를 믿고 의지하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이러한 작은 능력은 하나님의 본질적인 창조적 능력에 비하면 참으로 부끄러운 연약한 기술입니다. 우리는 바로의 모습에서 인간의 교만한 모습을 발견합니다.
묵상기도
주님, 인간의 작은 지혜로 하나님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모습을 봅니다. 이 땅의 사람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온전히 인정하는 날이 오게 하옵소서. 주님, 더불어 기도합니다. 부족한 지혜로 이 땅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교만하여 하나님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옵소서. 주님 앞에 늘 겸손하고 주님을 의지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