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숨통이 좀 트이면
출애굽기 8장 1-15절
주님께서 모세가 간구한 대로 들어 주셔서, 집과 뜰과 밭에 있던 개구리들이 다 죽었다. 14사람들이 이것을 모아 무더기로 쌓아 놓으니, 그 악취가 온 땅에 가득하였다. 15바로는 한숨을 돌리게 되자,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또 고집을 부리고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출8:13-15)
바로왕의 강팍함에 대하여 하나님이 내리신 두번째 재앙은 개구리의 재앙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개구리는 이집트에 서식하는 개구리로서 두꺼비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크기는 좀 작으며 땅에 올라와서는 계속 우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6-10월 우기에 흘러온 토사들이 비옥한 토양을 만들면 12월에 우기가 끝날 때쯤 등장하는 개구리입니다. 따라서 이집트 사람들은 이 개구리가 나오는 시점쯤 되면 땅이 비옥하고 토양이 좋아 농사를 짓기에 기름진 땅이 됨으로 이 개구리를 우상으로 섬겼는데, “헤카”(Heka)라는 여신의 모습으로 형상화하여 이 개구리를 풍요의 신으로 섬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풍요의 신이라고 믿는 이 개구리를 이용하여 재앙을 내리시며 그들이 믿는 우상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그들이 우상을 섬기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이집트의 강과 운하와 늪을 향해 손을 뻗으니 그 곳에서부터 개구리가 나와서 이집트 사람들의 궁궐과 침실과 침대와 음식을 하는 화덕과 반죽그릇에도 들어갔습니다. 이 때 다시한번 이집트의 술객들이 술법으로 개구리가 땅 위로 올라오게 하였으나 그것은 오히려 개구리 숫자를 더 증가시킬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흉내는 낼 수 있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습니다. 문제의 해결자는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바로도 이제는 더 이상 그 술객들의 마술을 믿지 않았습니다. 강팍한 바로도 이 문제의 해결자는 하나님이심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세와 아론을 불러 제사를 드리도록 내어 보내줄 터이니 재앙을 그치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모세와 아론은 언제부터 이 재앙이 그치기를 원하는지 묻습니다. 아마도 이 일의 해결은 우연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의한 것임을 알게 하기 위함 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는 “내일”, 이 재앙이 그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고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께 개구리를 없애 달라고 기도하니 개구리가 모두 죽었습니다. 그 죽은 개구리들을 모아 쌓아 놓으니 악취가 온 땅에 진동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상의 본질입니다. 썩어서 악취가 나는 것이 우상 종교의 실제였던 것입니다. 결국 두 번째 재앙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그러나 바로는 숨통이 트이고 한숨 돌리게 되자 마음을 돌이켜서 또 고집을 부리고 약속을 따르지 않습니다.
인간의 연약함이 이와 같습니다. 어려울 때는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순종을 약속하지만, 막상 숨통이 트이고 한숨 돌리고 나면 금방 하나님을 망각하고 은혜를 잊어버리며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을 쫓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연약함을 아닐까요? 오늘 바로의 모습에서 우리의 완악함을 봅니다. 쉽게 은혜를 망각하고, 겨우 숨통이 좀 트였다고 다시 범죄의 자리로 나아가는 어리석은 모습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주님 앞에 잃어버린 은혜를 회복하고, 주님과 약속한 헌신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묵상기도
주님, 우리의 완악함을 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주님을 찾다가, 조금 숨통이 트이면 바로 세속으로 직행하는 우리의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성령님이 도우셔서 주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은혜안에 거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매일의 삶에서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시고 주님께 제 삶을 드리겠다고 헌신한 것을 기억하여 오늘도 헌신된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