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탄원하라
출애굽기 5장 15-23절
이 말을 듣고서, 모세는 주님께 돌아와서 호소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이 백성에게 이렇게 괴로움을 겪게 하십니까? 정말, 왜 저를 이 곳에 보내셨습니까? 제가 바로에게 가서 주님의 이름으로 말한 뒤로는, 그가 이 백성을 더욱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주님의 백성을 구하실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계십니다."(출5:22-23)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성도는 호소할 대상이 누구인지 바로 알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작업반장들은 일의 고역을 바로를 찾아가 호소합니다. “어찌하여 저희 종들에게 이렇게 하십니까? 저희 종들은 짚도 공급받지 못한 채로 벽돌을 만들라고 강요 받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저희 종들이 이처럼 매를 맞았습니다.”(15b,16) 이 작업반장들은 자신들의 탄원을 바로가 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너희들이 모세와 아론을 통해 제사를 드리러 보내 달라고 하니 게을러서 일하기 싫기 때문이 아니냐며, 짚을 공급하지 않을 터이니 이전과 똑 같은 양의 벽돌을 만들라고 단호하게 명령합니다. 바로의 대답은 참으로 교활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게 된 원인이 모세와 아론이 헛된 요구를 했기 때문인 것처럼 책임을 그들에게 돌립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모세의 사이를 이간질합니다. 이 이간질은 효과적으로 작용해서 이스라엘의 작업반장들은 모세와 아론을 만나서 저주에 가까운 말로 비난을 퍼붓습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을 내려다 보시고 벌을 내리시면 좋겠소. 당신들 때문에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우리를 미워하고 있소. 당신들은 그들의 손에 우리를 죽일 수 있는 칼을 쥐어 준 셈이오.”(21절) 적의 공격보다 같은 편의 비난이 더 고통스러운 법입니다. 만약 작업반장들이 문제의 원인이 바로임을 알았다면 모세와 함께 하나님 앞에 나아갔을 것입니다. 환난이 닥칠 때 호소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입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성도가 호소할 대상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엘리야가 깊은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께 나아가 답을 찾았듯(왕상 19:1~14), 모세도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리고 탄원의 기도를 올려드립니다. 시편의 많은 탄식시가 그렇듯이 우리가 하나님께 탄원하는 이유는 하나님만이 진정한 해결자 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자신의 고통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힙니다(5:22~23). 그는 하나님 명령을 따라 바로에게 말을 전달한 순간부터 백성이 더 고통을 당하며, 하나님의 구원은 보이지 않는다고 탄식합니다. 구체적인 탄원은 구체적인 응답을 받습니다(6:1). 우리의 고민과 고통을 하나님께 아뢸 때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아뢰십시오. 우리의 탄원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십니다. 그리고 탄원의 기도 속에 일하십니다.
묵상기도
주님, 제 삶의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탄원합니다. 근심과 염려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헛된 사람들에게 원망과 불평으로 나아가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문제의 원인을 바르게 아시고 우리의 삶에 역사하실 하나님을 붙잡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탄원을 들으시고 응답하여 주옵소서. 예상치 않은 문제로 어려울 때 공동체 안에 서로를 향한 비난을 멈추고 마음을 합해 문제의 주권자 되신 주님께 진실히 간구하게 하옵소서.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현실의 장애물을 인내하며 잘 통과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