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악한 세월을 살아간다 할지라도
창세기 47장 1-12절
야곱이 바로에게 대답하였다. "이 세상을 떠돌아다닌 햇수가 백 년 하고도 삼십 년입니다. 저의 조상들이 세상을 떠돌던 햇수에 비하면, 제가 누린 햇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험악한 세월을 보냈습니다."(창47:9)
야곱의 일행이 이집트에 도착하자 요셉은 형제들 중에 다섯명을 뽑아 아버지와 함께 바로왕에게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바로는 형들을 진심으로 환대하였습니다. 바로는 형들의 직업을 묻고 그들에게 고센 땅에 살도록 허락했을 뿐만 아니라 형제들 가운데 몇명은 왕궁에서 자신의 가축 돌보는 일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는 야곱을 만납니다. 야곱은 바로를 만나서 먼저 축복하였습니다. 야곱은 비록 목축을 하는 촌부일지 몰라도 그에게는 제사장의 권한이 있었습니다. 그의 제사장적 권한으로 그는 바로왕을 축복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께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불러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것은 만나는 이를 축복하고, 이 땅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자녀를 축복하고, 배우자를 축복하고, 목장과 교회를 축복하고, 나라를 축복해야 합니다. 축복할 권한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렇게 야곱의 축복을 받고 난 후 왕이 야곱의 나이를 묻자 야곱이 대답합니다. "이 세상을 떠돌아다닌 햇수가 백 년 하고도 삼십 년입니다. 저의 조상들이 세상을 떠돌던 햇수에 비하면, 제가 누린 햇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험악한 세월을 보냈습니다."(9) 야곱은 자신의 나이가 130세라고 대답하면서,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하여 3가지로 설명을 합니다. 첫째는 세상을 떠돌아 다닌 나그네 인생이었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습니다. 이 땅에서의 우리의 삶은 잠시 세상을 떠돌다 가는 나그네와 같은 삶입니다. 고로 이 땅에 살면서도 우리는 영원한 본향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둘째로 누린 햇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의 인생은 참으로 파란 만장 했지만 지나고 나니 그 인생은 참으로 짧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죠. 인생이 긴 것 같지만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내 건강이 영원할 것 같지만 영원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짧은 인생에서 우리는 영원한 축복을 바라보며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주어진 삶 속에서 작은 행복들을 찾으며,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셋째로 험악한 세월을 살았다고 말합니다. 야곱의 인생은 짧지만 험악한 세월을 살았습니다. 젊은 나이에 형의 칼을 피하여 라반의 집으로 도주하고, 라반의 집에서 20년을 죽도록 고생하며 일만 하다가, 우여 곡절 끝에 가나안으로 돌아왔지만 가장 사랑하는 아내 라헬과 아들 요셉을 잃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기근을 만나 고생하다고 이렇게 노년에 이집트로 이주해서 바로왕 앞에 서 있으니 그의 인생을 돌아보아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하는 그의 고백은 분명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인생이 편안하고 쉽기만 하겠습니까? 남의 눈에는 쉬워 보여도 누구나 나름대로 전쟁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험악한 세월 속에서도 하나님이 야곱을 지키시고 인도하시고 동행하셨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결국 야곱의 노년은 하나님이 복 주셔서 그 어떤 조상이 누린 것 보다 더 복된 축복을 누리며, 복된 노년을 보내게 됩니다.
내 삶이 험악한 세월을 보내는 것 같을 지라도 주님이 함께 하시면 복된 인생입니다. 특히 우리는 주님의 제자입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쉽지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자의 삶이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쫓아가는 삶이라고 말씀하셨으니 우리의 삶이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주님이 함께 하시고 계신다면 결코 후회 없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야곱과 같이 상상도 못할 은혜로 우리에게 복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