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은사를 구하세요.
창세기 29장 1-20절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맞으려고 칠 년 동안이나 일을 하였지만, 라헬을 사랑하기 때문에, 칠 년이라는 세월을 마치 며칠같이 느꼈다.(창29:20)
So Jacob served seven years to get Rachel, but they seemed like only a few days to him because of his love for her.
시간은 절대적이며 또한 상대적입니다. 절대적인 시간은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즉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절대적인 시간이 전부라고 생각 하지만, 그러나 시간은 또한 분명히 상대적입니다. 어떤 날은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가고, 어떤 순간은 굉장히 더디게 갑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며 다섯 시간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만, 불편하고 어려운 사람과 함께 있으면 단 5분도 다섯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서 야곱은 아버지 집을 떠나서 하란에 있는 외삼촌 라반의 집까지 왔습니다. 야곱은 외삼촌 집에 한 달여간을 거하며 그곳에서 외삼촌의 두 딸(레아와 라헬)을 만나게 되는 데, 이 두 딸들 중에 야곱은 둘째 딸 라헬을 사랑하게 됩니다. 한 달 쯤 지난 어느 날 외삼촌 라반이 이 곳에서는 일하면서 오래 거할 것이라면 품삯을 정하라고 합니다. 그러자 야곱은 라헬을 위하여 칠년을 봉사하겠으니 라헬을 아내로 달라고 말합니다. 왜 칠년이라고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칠년 정도는 봉사해야 이 귀한 딸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고, 결혼할 때 지참금을 줄 돈이 없던 야곱은 몸으로 칠년 치의 수고를 하고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그 날 이후 야곱의 마음은 오직 라헬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본문 20절입니다.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맞으려고 칠 년 동안이나 일을 하였지만, 라헬을 사랑하기 때문에, 칠 년이라는 세월을 마치 며칠같이 느꼈다.” 사랑은 이렇게 위력이 있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기 때문에 칠년을 며칠 같이 여길 수 있었습니다. 사랑의 힘은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고, 병든 자도 고치고, 아픈 자도 낫게 하는 그런 위대한 힘이 있습니다. 사랑하면 우리의 시간이 크로노스(κρόνος/ 흘러가는 시간)에서 카이로스(καιρός/ 의미 있는 시간)로 변합니다. 어떻게 하면 크로노스(Κρόνος)의 시간을 카이로스(καιρός)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에 보면 그 해답을 사랑에 찾을 수 있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니 7년이라는 긴 시간이 크로노스의 시간이 아닌 카이로스의 시간이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은 우리의 시간을 바꿔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여러 가지 은사에 대하여 설명한 후 마지막인 31절에 “그러나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음 장인 13장에 넘어가면 우리가 잘 아는 사랑장이 시작됩니다. 정리해 보면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너희들이 각종 은사들을 자랑하지만 진짜 자랑할 만한 큰 은사는 바로 사랑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이 가장 큰 은사입니다. 신비한 능력을 경험하는 은사(방언, 통변, 신유, 예언 등)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구할 은사 중에 가장 큰 은사는 사랑하는 은사인 것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은사를 구하듯 사랑의 은사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은사를 구하는 자들에게 선물로 주신다고 가르칩니다. 흔히들 사랑은 저절로 생기는 감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감정이 진정한 사랑은 아닙니다. 사랑도 구해야 합니다. 사랑도 하나님이 힘주셔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감정에 의한 사랑은 식어버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은사로 주신 사랑은 식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내가 정말 견디기 힘들고 붙들고 있기 힘든 문제가 있다면 하나님께 사랑의 은사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 사랑이 우리의 삶을 카이로스(καιρός)의 삶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