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먼저입니다.
그는 기도하였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창24:12)
Then he prayed, ‘O LORD, God of my master Abraham, give me success today, and show kindness to my master Abraham.’(Gen24:12)
아브라함의 종은 낯선 땅에 가서 이삭의 결혼을 성사시켜야 하는 중대한 사명을 맡았습니다. 이 사명은 막막하고 힘든 것이었습니다. 약 800km의 거리를 지나 드디어 나홀 성에 도착한 그는 먼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성급히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해서 훌륭한 집안의 여자를 찾거나, 그 지역에서 탁월한 인물을 가진 여인을 찾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하나님이 그 여인은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는 경험이 많은 종이었지만, 자기의 경험과 지혜로 일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간절히 구했습니다(11,12).
이삭의 신부를 얻기 위한 그의 기도는 아주 독특하고 구체적이었습니다(13,14). 먼저 그는 집안에 얌전히 머물러 있는 여성이 아니라 부지런히 일하는 여성을 구했습니다. 또한 나그네에게 물을 대접할 줄 아는 배려의 마음을 가진 여인을 구했습니다. 또한 함께 하는 짐승에게까지 물을 나누어 줄만큼 연민과 사랑이 풍성한 여인을 구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종이 기도를 마쳤을 때 리브가가 나타났습니다(15). 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름답고 순결한 처녀였습니다(16). 아브라함의 종은 기도한 대로 소녀에게 물을 좀 달라고 부탁했고, 리브가는 기꺼이 물을 마시게 하고 짐승에게까지 물을 길어다 먹였습니다(19,20). 노종은 리브가를 묵묵히 주목하여 보고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21-25). 종은 머리를 숙여 하나님께 경배하고 찬양했습니다(26,27).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기도로 시작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기도로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시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가는 모든 과정 속에서 인도해 가십니다. 기도로 시작할 때 하나님이 지혜를 주십니다. 급하고 중요하고 힘든 일일수록 서두르기보다 먼저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사람이나 환경을 의지하는 것이 빨라 보이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도움을 구할 때 하나님이 온전한 지혜를 주시고 도우십니다. 그러므로 그 무엇보다도 기도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말은 구체적으로 기도해야만 응답이 빨리 온다거나, 구체적으로 기도해야지만 응답하신다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구체적으로 기도하면 하나님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응답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기도하면 기도할수록 하나님의 일하심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두리뭉실 기도하면 하나님의 응답도 두리뭉실하고 긴가민가하게 받게 되어 구체적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셨어도, 그 응답이 믿음의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