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대를 만들다
출애굽기 37:17-29
그는 순금을 두들겨서 등잔대를 만들었으며, 등잔대의 밑받침과 줄기와 등잔과 꽃받침과 꽃을 하나로 잇게 하였다.(출37:17)
성막은 예수님과 교회를 보여주는 그림자와 같습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등잔대는 성막 안의 빛을 비추는 도구였습니다. 이 등잔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우선 등잔대는 순금을 서로 연결하여 만들었습니다. 여기에서 강조하는 것이 ‘연결됨’ 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잇다’와 ‘연결하다’는 단어들이 교차 반복되어 나옵니다. 즉 성막의 등잔대는 금을 녹여 주물로 만들지 않고 두들겨서 서로 연결하여 만든 것을 강조한 것이죠. 우리는 어두움 가운데 빛을 비추는 이 등잔대를 통해 세상의 어둠 가운데 복음의 빛을 비추는 교회의 모습을 봅니다. 교회는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등잔대와 같은 교회를 이루기 위하여 두들겨져서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에베소서 2장 21절에는 교회에 대하여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건물 전체가 서로 연결되어서, 주님 안에서 자라서 성전이 됩니다.” 또한 22절에는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도 함께 세워져서 하나님이 성령으로 거하실 처소가 됩니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연결 되어지는 것과 함께 세워져 가는 것이라는 점이죠. 서로 연결되어 함께 세워져서 세상에 빛을 비추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역할이 아닌지 묵상해 봅니다. 오늘날의 교회가 세상의 등불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우리가 하나되지 못하고 깨지고 갈라진 마음으로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 모두 예수님의 마음으로 하나되어 주님이 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이 등잔은 아카시아 나무에 도금을 한 것이 아니라 오직 순금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교회를 상징한다면, 교회란 주님에게 순금과 같이 귀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피 값으로 세우신 교회는 주님이 순금과 같이 아끼시는 귀한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를 귀하게 여기며, 순결하고 거룩한 공동체로 만들기 위하여 마음을 하나로 묶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1년 365일 등잔대의 등불이 절대로 꺼지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불을 붙이기 위하여 다른 불을 드려도 안되었습니다. 제사장의 역할은 이 불이 꺼지지 않고 온전한 불로 올려 드리도록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 공동체가 이 불이 꺼지지 않고 불타오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광야와 같은 인생 길에 성전의 등불이 꺼지지 않아야 하듯이 우리의 삶에도 주님이 빛이 되어 주시고, 주님의 은혜의 빛이 꺼지지 않도록 늘 성령의 기름 부음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기도
주님, 오늘 제 삶에 주님의 은혜의 빛과 복음의 빛이 꺼지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성령의 충만함으로 이 땅에 빛 된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소망교회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 주셨으니 더욱 한 마음으로 주님이 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