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2022년 3월 9일)
족보의 의미
누가복음 3장 23-38절
23예수께서 활동을 시작하실 때에, 그는 서른 살쯤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기로는 요셉의 아들이었다. 요셉은 엘리의 아들이요… 38에노스, 셋, 아담에게 이르는데, 아담은 하나님의 아들이다.(눅 3:23,38)
중학생 때쯤 아버지가 작은 상자를 들고 오시더니 저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너는 장남이니 이것을 잘 보관해라. 불이 나더라도 그 무엇보다도 이 상자를 먼저 들고 나가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상자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저희 집 족보가 담겨있는 상자였습니다. 왜 족보가 그렇게 중요한요? 족보는 우리의 뿌리이며, 우리의 정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족보가 어디 있는지 잘 모릅니다. 저희 아버지가 주님께 헌신하고 목회자가 되시고 나서는 더 이상 그 족보를 찾지 않으셨습니다. 아마도 이제 우리 가족은 육적인 조상에게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늘 아버지에게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4복음서 중에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만 예수님의 족보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족보의 내용이 서로 좀 다릅니다. 그 이유는 마태복음에서 강조하는 족보와 누가복음에서 강조하는 족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마태복음의 예수님의 족보는 왕이신 예수님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의 족보는 온 인류의 구원자이심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마태복음에서는 아브라함에서부터 다윗을 거쳐 예수님에 이르기까지 내림차순으로 족보를 기록하였지만, 누가복음의 족보는 예수님으로부터 다윗과 아브라함을 지나 인류의 조상인 아담에 이르기까지 오름차순으로 족보를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마태복음의 족보이야기는 마태복음 처음부터 등장하지만, 누가복음의 족보는 예수님의 탄생이야기와 유년시절, 그리고 예수님이 침례 받으신 이야기를 다 언급한 후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소개하기 이전에 등장합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마태복음의 족보가 예수님의 왕적인 권위와 메시야적 탄생을 강조하고 있다면, 누가복음의 족보는 예수님이 열방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다는 사역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본문에서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요셉의 아들로만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 족보를 소개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23절). 사람들은 예수님을 단지 목수인 요셉의 아들로만 인식하고 있지만, 누가는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인류의 참 구원자이심을 보여주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복음의 족보는 ‘아담은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마칩니다(38절). 즉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구약의 모든 선지자들을 통하여 예언하신 참 메시야이시며,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직접 오신 하나님의 본체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2000여년 전 팔레스타인 땅에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신 역사 속의 어떤 인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단순히 한 종교의 창시자로만 믿지도 않습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은 성경에서 약속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의 참된 구원자이십니다. 오늘도 우리는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갑니다. 주님은 오늘도 내 안에 살아계시며, 지금도 구원의 역사를 계속 써가고 계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영적인 족보는 아직 마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의 구원의 족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이 구원의 역사 속에 헌신되고 동참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나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저를 구원하시고 지금도 구원의 역사를 써내려 가시는 주님, 오늘도 주님의 구속 사역에 종을 부르셨으니 온전히 그 사명 감당하게 하옵소서. 하루를 살면서 주님의 주신 사명을 잊지 않고 작은 실천이라도 행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