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2022년 4월 27일)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누가복음 7장 1-10절
1예수께서 자기의 모든 말씀을 백성들에게 들려주신 뒤에, 가버나움으로 가셨다. 2어떤 백부장의 종이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에게 소중한 종이었다. 3그 백부장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 사람들의 장로들을 예수께로 보내어 그에게 청하기를, 와서 자기 종을 낫게 해달라고 하였다. 4그들이 예수께로 와서, 간곡히 탄원하기를 "그는 선생님에게서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입니다. 5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우리에게 회당을 지어주었습니다" 하였다. 6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가셨다. 예수께서 백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렀을 때에, 백부장은 친구들을 보내어, 예수께 이렇게 아뢰게 하였다. "주님, 더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내 집에 모셔들일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7그래서 내가 주님께로 나아올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셔서, 내 종을 낫게 해주십시오. 8나도 상관을 모시는 사람이고, 내 밑에도 병사들이 있어서, 내가 이 사람더러 가라고 하면 가고, 저 사람더러 오라고 하면 옵니다. 또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고 하면 합니다." 9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기시어, 돌아서서, 자기를 따라오는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는, 아직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0심부름 왔던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서 보니, 종은 나아 있었다.
오늘 본문에는 한 백부장이 등장합니다. 백부장은 로마의 장교로서 수하에 100명 정도의 군인을 거느리는(우리식으로 말하면 중대장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식민지 하에서의 로마의 백부장은 결코 작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본문에는 유대인 장로들이 예수님에게 그에 대하여 ‘회당을 지어 준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재력과 위치에 있었던 사람으로 보여지며, ‘유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유대인들에게 아주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그는 비록 이방인이었지만 자신의 삶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유대인 장로들을 찾아가 믿음 안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믿음의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오늘 본문에도 자신의 종이 병이 들자 유대인 장로들을 찾아가 예수님께서 자신을 방문하여 자신이 아끼던 종의 병을 낫게 해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아마도 이 백부장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이미 들었고, 전하시는 말씀도 들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예수님이라면 종의 병을 낫게 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장로들은 예수님께 그 백부장의 집을 찾아가 종의 병을 고쳐 달라고 간청을 하게 되는데, 예수님이 그 간청을 듣고 백부장의 집으로 향하여 가십니다. 그런데 그 백부장이 사람들을 보내어 주님이 자신의 집에 수고롭게 오시지 않아도 명하시기만 하면 그 종의 병이 나을 것이라고 간청합니다. 예수님을 청하였다가 갑자기 명령만 하셔서 낫게 해 달라고 간청한 이유가 있습니다. 백부장이 예수님께 “저는 주님을 내 집에 모셔들일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6)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예수님이 이방인인 자신의 집에 오시면 유대인의 규례에 어긋남으로 어려움을 당할 것을 알고 배려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 대신 그는 명령만 하시면 종이 나을 것임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그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고 이스라엘 가운데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했다고 말씀하시며 백부장의 종의 병을 고쳐 주십니다.
예수님이 ‘이런 믿음을 보지 못했다’며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로 그는 예수님의 편에서 생각하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는 혹시라도 예수님이 이방인인 자신의 집에 오심으로 그것이 주님의 사역에 방해가 될 것을 고려하였다는 것이죠. 이 백부장의 믿음은 자신이 아닌 하나님의 편에서 먼저 생각하는 믿음이었습니다. 둘째는 예수님의 권위에 대한 믿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는 군인에게 명령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비유로 들면서, 이 땅의 주인이신 주님의 명령이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성자의 권위를 인정해 드리는 믿음을 가졌던 것입니다. 셋째는 말씀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말씀이면 가능하다는 믿음은 예수님의 말씀이 곧 능력이고, 그 말씀이 곧 진리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말씀이 우리의 구원이 되고, 말씀이 우리의 복이 됨을 믿습니까?
기도
주님, 오늘 백부장의 믿음을 통해 칭찬받는 믿음이 무엇인지 배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종으로 하여금 온전한 믿음 안에 거하게 하옵소서. 말로만 고백하는 믿음이 아닌 행함으로 믿는 삶이 되게 하옵시고, 삶 속에서 늘 예수님의 권위를 인정해 드리고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리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