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12월 8일)
은혜를 알기 전에
에베소서 2장 1-10절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엡2:9)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이야기하기 전에 죄인의 상태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이야기합니다. 바울은 왜 은혜 전에 죄에 대하여 먼저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구원의 은혜를 알려면 내가 죄인이었음을 철저히 깨달아야지 구원의 은혜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죄인 됨을 인정하지 않으면 구원의 필요를 알 수 없고, 또한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구원 받은 성도들에게 성령님이 제일 먼저 하시는 일은 철저히 죄인됨을 깨닫게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어려서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복음에 있어서 다른 것은 다 좋은데 한가지 내가 죄인이라는 것이 잘 인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죄를 지으면 얼마나 큰 죄를 지었다고 회개를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사실 어려서부터 교회 안에서 자라나서 그렇게 큰 죄를 지은적이 없었다고 생각했기에 회개의 부분에 있어서는 늘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무슨 큰 죄를 지어서 죄인임을 인정하게 된 것이 아니라, 성령님이 내 안에 숨겨진 죄의 속성을 발견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거룩한 척 하지만 내 안에 꿈틀대는 죄의 속성들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든 것에 죄의 속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속으로는 주님의 가치가 아닌 세상의 가치로 살아가며, 또한 어줍지않은 나의 가치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정죄하며, 거짓으로 속이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숨겨진 죄의 본성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나의 죄인됨을 인정하는 기도와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을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비로서 은혜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값없이 주시는 선물인 은혜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은 결국 철저하게 나의 죄인됨을 깨달은 이후였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문의 바울은 구원받기 이전에 우리가 어떤 상태에 있었는지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구원받기 이전에 우리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상태였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 사람들처럼 본질상으로는 진노아래 놓였던 자들이었으며,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았고, 공중 권세 잡은 통치자의 손에 놀아났던 사람이며, 우리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는 악한 영의 지배를 받으며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본질상 진노의 자식이었습니다. 그때는 하나님과 영적으로 단절되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죄인인 우리를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 주시고 값없이 우리를 구원하셔서 새생명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은 결코 우리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날 위해 대신 죽으신 그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즉 우리가 받은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무 값없이 구원의 은혜를 주신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선한일을 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구원의 은혜에 합당한 선한 삶을 살도록 힘쓰는 참된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기도
나의 죄인됨을 깨닫게 해주시고 구원의 선물을 받도록 허락해 주신 주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습니다. 오직 주님의 은혜로 제가 여기에 서있습니다. 주님 안에 거하지 않으면 죄의 본성을 따라 여전히 죄를 지을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에게 성령의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