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가슴이 뛰었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전야행사를 하고 새벽송을 돌고 교회로 돌아와 추운 몸을 녹이며 떡국을 먹을 때, 얼마나 행복하던지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사회 분위기가 크리스마스를 그저 Holiday로 보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성탄의 기쁨 대신에 다른 재미들로 성탄의 기쁨을 대신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오랜 전 시드니에서 사역할 때 선배 목사님이 이러 말씀을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 여집사님이 계신데 조용히 목사님을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더랍니다. 이유인 즉 어제 남편과 교회 일로 심하게 싸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남편도 교회 집사인데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버젓이 사업하는 친구들과 만나서 술 마시는 약속을 잡더라는 것이죠. 그래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했더니 자기 보고 율법주의자라고 비난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싸웠다는 것이죠. 그 말씀을 들은 목사님이 할 말이 없으셨다고 합니다. 성탄절이 어느덧 휴가와 파티와 술 마시는 날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 심히 고민됩니다.
약 2000년 전 주님이 이 땅에 오실 때 주님의 탄생을 알고 준비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직 목자들과 양들과 동방에서 온 3명의 박사들이 주님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도 주님의 탄생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20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분의 탄생보다 세속적 재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한복음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참 빛이 있었다.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 그는 세상에 계셨다.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가 자기 땅에 오셨으나,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요1:9-12) 세상이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맞아들이지 않습니다. 소망하기는 이번 크리스마스가 주님이 참 구원자로 이 땅에 오셨음을 세상에 알리고, 그 분의 탄생을 축하하며, 찬송으로 영광 돌리는 성탄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는 VIP가 있다면 이번 성탄절 찬양 집회에 초대하여 교회에 마음을 열고 주님을 영접하는 계기가 되는 복된 성탄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돌아오는 토요일 성탄절은 VIP초청 성탄 감사 찬양 집회가 있습니다. 이 행사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선 우리를 위해 하늘 영광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찬양과 영광을 올리는 날이며, 또한 그 분이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기 위해 무엇을 해주셨는지 VIP들에게 명확히 알리는 날이 되기 원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원래의 목적을 잃고 상업적으로 전락해 가며,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산타클로스로 변해가는 지금, 캐럴을 부르며 이 땅에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분명히 선포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 행사를 준비하는 우리가 기쁨으로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준비하는 우리들이 왜 이것을 하는지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알면 좋겠습니다. 또한 연습하는 과정이 피곤하고 힘들지만 주님의 나심을 위한 거룩한 이벤트임을 기억하고 기쁨으로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캐럴을 부를 때는 우리의 마음에서부터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큰 목소리로 함께 부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세지 시즐을 준비하는 남선교회도, 음식으로 섬길 여전도회도 전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다른 날은 몰라도 이날은 우리 모두 성가대가 되어서 주님을 함께 찬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