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1월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을 강타한 이후 그 확산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특별히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코로나가 확산이 되면서 이제는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안전지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정부 당국에서는 코로나에 대하여 완화하는 조치를 내놓았고, 삶은 거의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가 체감하는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제는 주변에 확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집사님 한 분이 저에게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셨어요?”라고 인사하신 것처럼 이제는 코로나 확진이 보편화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얼마전 확진이 되어 격리를 마치시는 목사님 가운데 한 분은 “차라리 속이 편합니다. 어차피 한번은 앓아야 할 것 같은데 미리 앓고 나니 앞으로 12주간은 걱정 없을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기도 하셨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교회, 특히 한인 교회들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예배 인원 제한이 없어진 후에도 이전에 비해 주일예배 출석이 많이 줄었고, 그에 따라 헌금도 줄었으며, 특히 우리 교회의 목장과 같은 친밀한 교제 공동체가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지난 주간에 목회자 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만난 목사님 한 분이 대화 중에, 이제는 골프나 여행 등 못할 것이 없을 정도로 상황이 나아졌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데도 유독 교회에는 여전히 안 나오는 교인들이 많아졌다고 한탄하셨습니다. 호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미국에서 사시는 한 크리스천이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글을 올렸는데 마음에 공감이 되어 그 분의 글을 정리하여 여기에 함께 나눕니다.
미국은 이미 지난 12월 오미크론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 모든 일상이 정상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대부분 주들이 마스크 필수 착용을 해제하였으며, 수많은 회사들도 재택근무로부터 서서히 하이브리드 체재로 전환 중입니다. 스포츠 경기장도 만원이고, 가족 동반 여행과 나들이도 제법 북적대고 있습니다.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백신접종이 일찍 이루어져, 작년 델타와 오미크론의 급상승 전에도 이미 사람들은 본인들의 일상을 회복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리스도인들의 예배 복귀는 여전히 팬데믹 중입니다. 백신의 등장 전에 어쩔 수 없이 시작되었던 온라인 예배가 어느새 옵션이 아닌 신앙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믿게 되었는지, 아이러니하게도 주일날 예배 시간만은 팬데믹 초기 때와 같은 두문불출 자세가 되었다가 예배가 끝나면 다시 본인들의 세상이 시작됩니다. 아니, 이제는 온라인 예배조차도 제대로 드리는 가정이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 이 모든 현상이 새로울 것 하나 없고 놀랍지도 않습니다. 이미 성경에 말세 때의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배가 무너진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생명이 무너지는 일입니다. 배도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땅바닥에 십자가를 놓아 침을 뱉으며 밟고 지나가야만 배도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삶에서 우선순위를 삼는 것에 대하여 성실히 하고 있는가 아니면 소홀히 하고 있는가를 돌아보면 자신의 믿음이 보입니다. 팬데믹은 자신의 믿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인 교회들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자기들 할 건 다 하면서, 이제 주일은 더 이상 주일이 아니라 더 즐길 수 있는 일요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교회에 오래 다닌 사람들이 더 그러는 것을 보며 인간이 얼마나 이기주의적인지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간은 고난주간입니다. 그래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6시에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를 드립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이 기간 주님의 전에 나아와 기도함으로 십자가의 은혜를 회복하시길 소망하고, 신앙의 팬데믹에서 돌아오는 기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