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소나기가 쏟아지면 머리를 몸 안으로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햇볕이 따가우면 그늘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거북이는 장수합니다. 주로 유순하고 한가로운 동물은 장수하는 법이죠. 그러나 급하고 사나운 맹수는 오히려 단명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를 잘 내고 성급한 사람들 중에 장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독일의 한 탄광에서 갱도가 무너져 광부들이 갱내에 갇혔습니다.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상태에서 1주일 만에 구조되었는데 사망자는 단 한 사람, 시계를 찬 광부였다고 합니다. 시계를 찬 광부에게는 불안과 초조가 밀려와 조급함이 그를 숨지게 한 것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면 춥다고 불평하고 원망하기보다 겨울이 지나면 새 봄이 온다고 굳게 믿으며 한겨울을 견뎌내는 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세상에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경험이 풍부한 현명한 노인은 무슨 곤란한 일에 부딪혔을 때, 조급히 서두르지 않고 기다릴 줄을 안다고 합니다. 살다보면 하루만 지나도 달라지는 수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노인은 오랜 경험을 통해 이 시간의 비밀을 알고 있기에 조급해 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머리로써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면 내려놓는 것이 지혜입니다. 우리가 고통받고 힘들어 하는 문제들도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해결해 주실 것을 믿으며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머리 싸매고 밤새 고민하기보다 하나님께 맡기고 우선 하룻밤 푹 자고 나서 내일 다시 기도하면서 생각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곤란한 문제는 조급히 해결해 버리려고 서두르지 말고 한걸음 물러서서 기다리는 현명함을 배우세요. 사람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오히려 언짢고 궂은 일이 더 많을 지도 모릅니다. 행복한 순간을 슬기롭게 다스리는 것이 미덕이라면, 불우하고 불행한 때를 잘 이겨내는 인내는 지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세요. 비관과 절망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면 긍정과 소망은 건전한 삶에 이르는 길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거북이의 장수 비결이 아닐까요? 페이스 북에서 “거북이가 장수하는 이유”라는 짧은 글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적어 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우리 공동체에 필요한 글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와 전쟁, 그리고 자연재해로 인하여 우리의 삶이 결코 넉넉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조급함이 밀려오고 뭔가 쫓기는 것 같은 생각들이 우리의 생각을 옥죄어 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에 필요한 것은 조급해 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분명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가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잠잠히 인내하며 믿음을 붙잡고 견뎌내는 것입니다.
목장 사역도 그렇습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기도하며, 하나님을 바라보고 넉넉히 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역을 하다보면 어려울 때도 있고, 힘든 때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부어주실 때도 있고, 채워주실 때도 있습니다. 부흥과 열매는 하나님의 몫입니다. 우리는 잠잠히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가는 것입니다. 빨리 끓어오르고 빨리 식는 것보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주님을 붙잡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VIP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망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묵묵히 품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작은 섬김들을 베풀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지 않을 때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일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가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감사에 집중하고, 은혜 아래 머물며, 늘 소망의 말을 하며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