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남자들은 어려서부터 ‘울면 안 된다’고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 사내아이가 울면 “뚝, 사내자식이 웬 울음이야”라고 오히려 더 혼났습니다. 항상 우는 이유를 묻기 전에 일단 혼내서 울음을 그치게 하고, 그 다음에 사정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어른들은 좀 더 심하게 “울면 고추 떼 간다.”라고 엄포를 놓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싸움을 해도 아무리 맞아도 울지만 않으면 이기는 것이 남자들의 세계였습니다. 그래서 싸워서 코피가 철철 흘러도 절대로 울지 않았습니다. 울지 않는 것을 ‘사내다움’이라고 배우며 자란 한국의 남자들은 지금도 눈물을 흘리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웬만해선 울지 않습니다. 사실 남자들이 질질 짜고 울어대면 어떻게 가정을 이끌어가겠습니까?
그런데 최근에 제가 눈물이 많아졌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나이 50이 되가니까 여성 홀몬이 많아져서 눈물이 많아지는 거라고도 하시지만, 전혀 그런 것이 아닙니다. 힘들어서도 아니고 억울해서도 아닙니다. 저는 감사해서 감사의 눈물을 흘립니다. 혼자 기도하는 시간에, 찬양하는 시간에, 말씀을 읽다가 이상하리 만큼 눈물이 납니다. 그 전에는 웬만한 일로는 눈물을 안 흘렸는데 이상하게 하나님 앞에 서면 눈물이 납니다. 찬양 중에 이런 찬양이 있습니다.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기 원해요”라는 찬양입니다. 이 찬양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부족한 종을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목회자로 부르셔서 하나님의 종으로 사용해 주시는 것만해도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교회 목자님들이 영혼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간증을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두 개의 목장을, 골코와 브리즈번 두 곳을 오가며 섬기는 목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감동이 되어 눈물이 납니다. 교회는 나오지만 아직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값없이 주신 하나님의 구원의 선물을 마음 문 열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그러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납니다. 예수 영접 모임 시간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영혼이 주님을 개인적인 구주로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이 되어 갈 때, 침례 받고 교회 앞에서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간증하는 것을 들을 때 감동이 되어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요즘 눈물이 많아졌습니다.
저 역시도 어린 시절 받은 교육은 남자는 울면 안 된다는 것이었지만, 요즘 저는 하나님 앞에 울며 기도하는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그러실 리 없겠지만 “남자가 왜 그리 눈물이 많으냐고 물으면.. 그분들에게 제 눈물의 이유를 간증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이 부족한 목사를 믿고 따라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여러분을 위해, 교회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겠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제 눈에 눈물이 마르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