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이 천안으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아마도 도시보다는 한산하고 생활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이주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사를 가고 나니 아시는 분이 없어 생각보다 많이 적적하신 것 같습니다. 얼마전 전화를 드렸더니 아버지가 요즘은 유투브를 많이 보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유투브가 너무 신기하게 설교를 치면 당신이 좋아하는 목사님 설교가 계속 올라오고, 찬양을 틀면 찬양이 계속 올라오고, 심지어 트로트 노래를 틀면 계속해서 트로트 노래가 나오고, 낚시를 치면 낚시가 계속 나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유투브가 참 똑똑하다고 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그것을 알고리즘이라고 부릅니다. ‘알고리즘’이란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입력된 자료를 토대로 하여 원하는 출력을 유도하여 내는 규칙의 집합’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유튜브에서 영상을 시청하다 보면 내가 평소에 자주 찾던 분야의 영상을 자동적으로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알고리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자제품에 관한 영상을 자주 보는 사람이 유튜브에 접속하면 자동적으로 전자제품에 관한 영상이 추천됩니다. 게임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는 게임에 관한 영상이, 찬양이나 간증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는 또 그런 종류의 영상이 뜹니다. 내가 자주 찾아서 이기도 하거니와, 거기에는 나의 나이, 성별, 소비성향, 사는 곳 등등의 다양한 정보들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쨌든 내가 자주 찾고, 선택하던 행위가 나의 다음 선택의 상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알고리즘은 유튜브나 온라인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가령,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자전거 타기에 좋은 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전거의 가격과 브랜드, 자전거 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자전거에 문외한인 저에게는 그저 바퀴 둘 달린 운행수단일 뿐이죠. 사람들의 관심은 같은 풍경을 보아도 관심사에 따라서 보는 것이 다릅니다. 같은 들판을 보아도, 어떤 사람은 농사지을 생각을 하고, 어떤 사람은 집을 지을 생각을 하고, 어떤 사람은 짐승을 키울 생각을 합니다. 평소의 관심사와 선택이 보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 감사의 알고리즘을 선택하면 어떻게 될까요? 감사를 잘 하고, 감사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분명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판단을 하고, 다른 선택을 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반대로 원망 알고리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원망하며, 그 원망이 꼬리를 물고 자꾸만 원망할 상황들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과 현실은 지난 날 내가 했던 선택들과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긍정의 친구는 절대로 부정이 될 수 없다. 감사의 친구는 절대로 원망이 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감사하기로 결정하고 감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삶에서 감사를 ‘구독’하고 ‘좋아요’를 눌러줘야 합니다. 그러면, 다음에 이루어질 우리의 삶에도 감사와 연관된 일들이 추천되어 우리 앞에 펼쳐질 겁니다. 그런 면에서 감사일기 쓰기와 감사 나눔 운동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매일 감사 일기를 쓰면서 우리의 삶에 연속된 감사로 이어져가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사를 나누면서 우리 공동체 안에 긍정적인 일들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벌써 ‘40일 감사 나눔 운동’ 중 1/3정도가 지났습니다. 금년 한해 감사를 훈련하여 내년을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면 감사 알고리즘이 일하여서 내년에도 우리의 삶에 감사의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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