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이 분위기라고 합니다. 분위기에 따라 상대방의 마음의 문이 열릴 수 있고, 닫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끔씩 조명이 비치는 강변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경치 좋은 바닷가나 낙엽 떨어지는 한적한 거리를 걷고 싶어합니다. 분위기는 우리의 기분을 변화시켜 가기 때문입니다.
교회 분위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의 분위기는 우리 자신이 만들어 갑니다. 따뜻한 분위기, 밝은 분위기, 환영 받는 분위기, 은혜로운 분위기는 우리들이 어떤 자세로 어떤 노력들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매주일 드리는 예배도 그렇습니다. 예배에도 분위기는 중요합니다. 물론 예배는 결코 분위기로 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로 예배의 분위기를 망쳐서 회중들이 예배에서 받을 은혜들을 누리지 못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배에 오면 서로가 은혜의 자리로 나갈 수 있도록 조금씩 배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예배 중의 은혜의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먼저는 예배 시간에 늦지 말기를 바랍니다. 예배 시간이 다 되었는데 좌석의 반도 채워지지 않은 모습을 보면 마치 아직 뭔가 준비가 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강단에 서서 회중을 바라보면, 목사 눈에도 빈자리가 왜 그렇게 선명히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예배를 시작할 때 예배자의 마음은 마치 운동선수가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있는 마음과 비슷합니다. 결전을 앞둔 선수는 미리 출발선에 나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출발 시간이 다 되어서 헐레벌떡 출발선에 나와서 남들이 뛰니 나도 뛰는 선수는 없습니다. 예배자도 그러합니다. 단 10분이라도 조금 일찍 오셔서 예배를 준비하세요. 예배 중에 늦게 오시는 분을 보면 ‘단 10분, 그 10분이 이렇게 힘들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조금 일찍 오셔서 예배를 통해 주실 은혜를 기대하며 준비하는 마음과, 허겁지겁 들어와 떠밀려 예배하는 마음이 같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10분만 일찍 오셔서 준비하는 마음을 갖으시기 바랍니다. 작은 운동을 하나 하더라도 반드시 Warm up이 필요합니다. 준비운동 없이 운동을 시작하면 부상당하기도 쉽고, 초반에 많은 실수를 범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예배도 다르지 않습니다. 10분 전에 미리 오셔서 마음을 주님께 향하고, 조용히 기도하면서 묵상하는 마음으로 예배를 시작하면 예배에 집중하기가 훨씬 쉬울 것입니다. 물론 일주일 만에 성도들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가능하면 인사는 예배당 밖에서 나눠 주시고, 예배당 안에서는 조용히 기도하며 마음을 주님께 모을 수 있도록 서로에게 배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우리 교회는 목장에서 섬기고 전도한 VIP를 교회로 인도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VIP는 보고 배웁니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기 위해 찾아오는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 예배를 드리는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VIP는 보이는 그대로 배워 나갑니다. 영혼구원 뿐 아니라 제자 만드는 사명을 가진 우리라면, 먼저 믿은 우리가 제자 된 삶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좋은 신앙의 분위기와 태도를 물려주는 것은 우리 몫입니다.
물론 주일에 피치 못하게 일 때문에 늦게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늦게라도 예배를 사모하여 부랴부랴 오시는 모습이 귀하고 감사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도님들은 마음만 먹으면 늦지 않게 오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신경 써 주셔서 좀 더 일찍 예배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한 교회의 영적 성숙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주일예배를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