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 모든 것을 책으로 배웠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인격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를 가지고 학습을 통해 원리와 역사와 윤리를 배웠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독서를 통해 저자의 세계에 빠져들고 저자의 팬이 되어서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고 살아보고 싶다고 공감하며 도전해 보게 됩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책으로만 배울 수는 없습니다. 책으로 배우는 것은 간접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책으로 배웠다고 하더라도 현장에 나가 경험으로 배워갈 때 진정한 의미의 배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목회도 책으로만 배울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한때 최영기 목사님 책을 보고 감동 받아 가정교회 사역을 시작하였다가 엄청난 실패를 경험하였습니다. 대부분 책만 보고 가정교회를 시작하신 분들이 나중에 후회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영국 런던에서 배가 출발할 때 항해사가 1도만 항해 경로를 잘못 잡아도 뉴욕으로 갈 배가 보스턴에 가듯이 책을 통해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것이 가정교회 목회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 목회는 직접 현장을 보고 배워야 합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책으로 자신을 소개하거나 교회를 소개할 수 있었다면 작가가 되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3년의 공생애를 통해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시기까지 현장에서 섬기는 삶, 순종하는 삶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왜 책 한권 남기지 않으셨을까요? 생각해 보니 예수님의 제자훈련 방식이 가르쳐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지내면서 보고 배우게 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변종을 만들어 재확산되는 현상을 목격하면서 우리의 삶과 목회 현장은 안타깝고 답답한 소식밖에 전할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가정교회 목회는 보고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대양주 가정교회 목회 현장은 빠르게 가정교회가 전파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가정교회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해 오고 있습니다. 2주 전에 집회에서 만난 대형교회 한 장로님은 가정교회를 알고 싶다고 문의해 오셨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요? 요즘 코로나로 인해 영혼구원의 열매가 거의 없거나 사역의 현장에서 성도들이 영적으로 세워지지 않아 교회가 연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가르쳤는데 정작 어려움이 닥치니 그 배움이 성도들을 영적으로 세워가지 못하더라는 것이죠. 그런데 가정교회 사역을 하는 교회들은 코로나 기간 중에도 든든히 서 갈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중에도 삶으로 섬김을 보여주는 목자,목녀들이 있기에 성도들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제자도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자 훈련은 책으로 배우는 것을 넘어서 삶으로 보여주어야 진정한 의미의 제자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신도 세미나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아무리 말로 가정교회를 설명을 해도 그저 듣고 끝나버리기 쉬운데, 다른 교회에 가서 섬겨가는 모습들을 눈으로 보면 그것이 모델이 되어서 도전이 되고 온전히 헌신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섬김도 경험해 봐야 합니다. 그래서 평신도 세미나를 가시면 귀한 섬김을 받습니다. 그렇게 섬김을 경험하고 나면 우리도 섬김에 대한 도전들이 생겨나는 것이죠. 저희 교회가 이렇게 가정교회 사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목자,목녀님들이 어려운 중에도 꾸준히 평신도 세미나를 참석하셨고, 그로 인해 가정교회에 대한 개념들을 온전히 잡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다녀오신 분들이 지금도 열정으로 목장을 섬겨가고 계십니다. 이번 달에 벧엘장로교회에서 평신도 세미나가 열리게 됩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8분이 참석합니다. 그 분들이 그곳에 가서 가정교회를 잘 경험하고 배워올 수 있도록 중보하며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교회도 15개의 목장이 넘으면 평신도 세미나로 이 지역 교회를 섬겨주어야 합니다. 평신도 세미나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