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과 씨름하다 보니 특별히 한것도 없이 벌써 9월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시간만 보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삶이 더욱 각박해지고, 메말라 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베트남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상훈 선교사님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남동생이 방배동에 있는 카페에서 미팅하고 나오다 우산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비슷해서 남의 것을 잘못 들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방배 경찰서에서 연락이 온 것입니다. 우산 주인이 카페 CCTV를 통해서 우산을 바꿔간 것을 발견하고 카드결제 장면을 뒤져서 연락처를 찾아서 절도로 신고한 것입니다. 너무 황당한 마음으로 1주일 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이미 도난으로 신고가 되었으니 상대방을 만나서 합의를 봐오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방과 만나서 합의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결국 경찰에서 다행히 검사 사건으로 송치하지 않고, 사한이 작아 즉결심판 청구로 넘어갔다고 하는데, 이 일을 통해서 참 각박하고 어려운 세상임을 다시 느꼈다고 합니다. 작은 일에도 사람들은 용서할 줄 모르고 분노하는 것이죠. 그래서 요즘은 코로나 블루라는 신종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코로라 블루는 펜데믹 시기에 사람들이 우울증과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현상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 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코로나 Blue라고 이야기 합니다. 정말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섬기고 배려하는 일에 앞장 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기도합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이 땅을 섬길 일이 없을까를 말이죠.
요즘 아주 작은 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내용인 즉 한 아르바이트 학생이 월급 내역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원래 받아야 하는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온 것입니다. 자세히 확인해보니 8350원이 더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렇게 큰돈은 아니었지만, 그 학생은 점장님께 솔직히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 “점장님, 저 월급 8350원 더 들어왔어요.” 그러자 점장님이 이런 문자를 보내 왔습니다. “그럼 더 열심히 해줘!” 점장님은 그 학생의 돈을 다시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해달라며 그 아르바이트 학생을 응원한 것입니다. 해당 사연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생인 A씨와 점장님이 주고받은 짧은 문자 메시지를 캡쳐 해 공개되었고,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록 8350원이지만 아르바이트 학생의 정직성과 점장님의 쿨한 태도에 감탄했다고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세상이 행복해지는 것은 크고 엄청난 것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상 속의 작은 정직과 삶 속에 나타나는 크고 작은 배려들에 의해서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사회적인 섬김과 배려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는 정직하기 쉽지 않습니다. 힘들고 어려우면 거짓이 쉬워지고 남들을 속이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것은 우리에게 기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두가 거짓을 당연하게 생각할 때 작은 일에도 정직을 실천해 가면 이 어두운 세상 속에 빛이 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어려워서 각박해져가고 이기적이며 자기만 알아갈 때, 상대를 배려하며 섬겨주는 삶의 모습들이 병들어 가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맛을 내는 소금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기도하며 이 어려운 시기에 세상을 위해 섬기고 배려할 일은 없는지 찾아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