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2022년 11월 17일)
군중에 속지 맙시다
누가복음 23장 13-25절
13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불러모아 놓고서, 14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 사람이 백성을 오도한다고 하여 내게로 끌고 왔으나, 보다시피, 내가 그대들 앞에서 친히 신문하여 보았지만, 그대들이 고발한 것과 같은 죄목은 아무것도 이 사람에게서 찾지 못하였소. 15헤롯도 또한 그것을 찾지 못하고, 그를 우리에게 돌려보낸 것이오. 이 사람은 사형을 받을 만한 일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소. 16그러므로 나는 이 사람을 매질이나 하고, 놓아주겠소." (17절 없음) 18그러나 그들이 일제히 소리 질러 말하였다. "이 자를 없애고,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주시오." 19바라바는, 그 성 안에서 일어난 폭동과 살인 때문에 감옥에 갇힌 사람이다. 20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주고자 하여, 다시 그들에게 말하였다. 21그러나 그들이 외쳤다. "그 자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22빌라도가 세 번째 그들에게 말하였다.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일을 하였단 말이오? 나는 그에게서 사형에 처할 아무런 죄를 찾지 못하였소. 그러므로 나는 그를 매질이나 해서 놓아줄까 하오." 23그러나 그들은 마구 우기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큰 소리로 요구하였다. 그래서 그들의 소리가 이겼다. 24마침내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대로 하기로 결정하였다. 25그래서 그는 폭동과 살인 때문에 감옥에 갇힌 자는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놓아주고, 예수는 그들의 뜻대로 하게 넘겨주었다.
헤롯은 예수님을 다시 빌라도에게 되돌려 보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유대인들이 주장하는 죄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매질하여 놓아주겠다고 말합니다. 죄가 없으면 그냥 풀어주는 것이 원칙임에도 빌라도는 예수님을 매질을 하고 내보내겠다고 타협안을 제안한 것입니다. 그런데 군중들은 그 타협안으로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바라바를 풀어주라고 외치기 시작합니다. 빌라도는 세번이나 예수님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군중들은 자기들의 뜻을 굽히지 않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마태복음에는 그 군중들 사이에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를 죽이라고 선동하도록 사람들을 심어놓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마27:20). 군중들은 선동하는 사람들에 의해 자신들이 외치는 것이 옳은 지, 그른 지를 분간하지 못하고 무조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결국 빌라도는 성난 군중의 외침에 진리에서 물러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십자가형을 선언합니다.
대중의 목소리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반드시 정의는 아닙니다. 때로는 대중의 여론이 진리를 덮어버릴 위험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군중들은 참으로 어리석게 사람들의 작은 선동에 진리를 배반하고 스스로 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풍조를 쫓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세상이 뭐라고 외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고백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의 시대가 교회를 비난하고, 세상의 여론이 기독교인을 욕하고 손가락질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여론과 상관없이 우리는 주님의 뜻 가운데 서 있으면 됩니다. 어리석은 군중들과 같이 세상의 여론에 우리의 신앙이 흔들리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던 사람들 가운데는 예수님의 기적을 목격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감동했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는 몇일 전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라고 찬양했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감동과 체험이 그들에게는 신앙이 되지 못했습니다. 참된 신앙을 갖지 못하면 군중들은 여론과 힘에 밀려 쉽게 신앙을 배신하고 맙니다. 기적을 목격하는 것이나, 단순히 말씀에 감동을 받는 것이 진정한 신앙이 아닙니다. 기적 속에 하나님을 발견하고, 말씀이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지며, 말씀에 헌신할 때 진정한 신앙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여론이 교회를 비난하고, 우리의 신앙을 뿌리 채 흔들려고 하는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말씀을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 말씀에 헌신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갑시다.
기도
주님, 우리로 하여금 세상 풍조를 따라 살아가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의 여론에 흔들리기 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바로 서게 하시며, 말씀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 땅의 교회들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굳건히 서 가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