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묵상(2022년 11월 15일)
공의를 저버리지 말라
누가복음 23장 1-7절
1그들 온 무리가 일어나서, 예수를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갔다. 2그들이 예수를 고발하여 말하기를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우리 민족을 오도하고, 황제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반대하고, 자칭 그리스도 곧 왕이라고 하였습니다." 3그래서 빌라도가 예수께 물었다.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 예수께서 빌라도에게 대답하셨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고 있소." 4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무리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는 아무 죄도 없소." 5그러나 그들은 이렇게 주장하였다. "그 사람은 갈릴리에서 시작해서 여기에 이르기까지, 온 유대를 누비면서 가르치며 백성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6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서 물었다. "이 사람이 갈릴리 사람이오?" 7그는 예수가 헤롯의 관할에 속한 것을 알고서, 예수를 헤롯에게 보냈는데, 마침 그 때에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었다.
힘이 있다는 것은 곧 그 힘에 대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책임한 힘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작은 손해가 두려워 자신이 가진 힘으로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은 죄입니다. 하나님은 그 죄를 결코 가볍다고 여기지 않으실 것입니다.
대제사장들과 무리들은 예수님을 당시 로마의 총독이었던 빌라도에게 넘겼습니다. 당시 유대인은 사람을 사형에 처할 법적 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로마의 총독에게 데려가 공개적으로 예수님을 죽이려 하였던 것입니다. 특히, 그들은 예수님을 유대교법이 아닌 로마법에 따라 십자가에 처형하길 원했는데, 당시 십자가 처형은 유대인들에게는 저주를 상징하였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는다면 그것은 곧 예수님이 하나님의 저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저주 받은 예수님은 결코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가 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들은 십자가 형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끌고 가서 십자가에 처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수님은 십자가에 처형해야 할만한 죄가 없으셨다는 것입니다. 빌라도 역시 예수님의 죄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우리 민족을 오도하고, 황제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반대하고, 자칭 그리스도 곧 왕이라고 하였습니다.”(2)라고 고발하였지만, 빌라도는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는 아무 죄도 없소.”(4)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주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의 요구가 워낙 강력했기에 그는 사람들이 두려워 예수님이 갈릴리 사람인 것을 핑계로 갈릴리를 관할하는 헤롯에게 이 사건을 넘기고 자신은 조용히 빠지려 했습니다. 그는 공의롭게 행하는 것보다 정치적인 손해를 받지 않는 것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권력을 공의의 도구로 사용하라고 주셨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가 공의롭게 행하여야 하는 것은 모든 권력자가 행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어겼습니다. 가장 공의로우신 예수님은 빌라도의 공의롭지 못함으로 결국 십자가에 못박히게 됩니다. 세상의 권력은 자신의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라 공의를 쉽게 저버립니다. 하지만 영원한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공의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공의로움을 잃지 않고 있습니까?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마땅히 해야 할 바른 일들을 행하고 있습니까? 공의를 저버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우리의 공의에 하나님의 영광이 달려 있습니다.
기도
주님, 주님이 종에게 주신 힘이 있다면,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을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 앞에서 공명하고 정대하게 하나님이 주신 영적인 힘을 사용하게 하옵소서. 가난한 자들을 돕고, 억울한 자들의 호소를 들어주는 거룩한 힘을 갖게 하옵소서. 아멘